벽산블루밍 '벽산 엔지' 법정관리 신청…건설업계 불안감 최고조

시공능력 180위·부채비율은 468.3%

14일 오후 서울 강서구에 문을 연 '신마곡 벽산 블루밍 메트로' 모델하우스를 찾은 시민들이 아파트 모형을 바라보고 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시공능력 180위의 건설사 벽산엔지니어링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건설사들이 연이어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건설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서울회생법원에 따르면 벽산엔지니어링은 전날인 4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택브랜드 '벽산블루밍'을 운영하는 벽산엔지니어링은 시공능력 평가 180위의 중소 건설사다. 최근에는 주택·금융시장 불안을 의식해 석유·가스·지반·인프라 등 플랜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벽산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468.3%이다. 통상 건설사의 적정 부채비율이 200% 이하인 것을 고려할 때 재무 건전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올해 초 법정관리를 신청한 신동아건설(428.8%)의 부채비율보다 높은 수치다.

벽산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월 부산 구포강변뷰 지역주택조합사업 시공사로 선정돼 공동주택 350가구 및 오피스텔 22실 규모의 '구포 벽산블루밍'(가칭) 착공에 들어갔다.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중견 건설사가 속출하는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악화와 이로 인한 수익성 저하, 부채 증가 등 재무상태가 부실해졌기 때문이다.

시공능력 138위의 안강건설과 83위 대우조선해양건설, 71위 삼부토건이 지난달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1월에는 시공능력 58위의 중견 건설사 신동아건설과 경남 2위 대저건설도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gerra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