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거래 풀린 잠실 대장주…국평 30억 넘본다

"급할 것 없다" 매물 거두고 호가 올리는 집주인들
거래량 일시 감소 뒤 랜드마크 단지 집값 불붙을 듯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모습. 2022.9.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5년 만에 서울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서울 송파구 잠실 대장주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전용 84㎡(34평)는 이달 5일 28억 1000만 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직전 거래가(27억 3000만 원)보다 80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트리지움 같은 평형도 이달 4일 24억 1000만 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가(22억 1000만 원)보다 2억 원 올랐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4일 강남권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이미 잠실 일대 집값이 꿈틀대고 있었는데, 실제 해제되면서 집값 상승세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는데, △강남(0.03%→0.08%) △송파(0.13%→0.14%) △서초(0.06%→0.11%) 등 강남3구가 주도했다.

집주인들은 벌써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높이는 등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잠실의 한 공인중개사는 "가격을 올리겠다는 집주인 문자, 전화가 계속 온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를 비롯해 강남권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의 집값 상승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강남권의 똘똘한 한 채 선호가 크고 전세 끼고 주택을 구입하는 상급지 교체 수요가 상당하다"며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늘고, 가격도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규제 해제 이후 집주인들이 "급할 필요가 없다"며 매물을 잠그고 호가를 올리고 있어 일시적으로는 거래량이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일단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리고 있어서 일시적으로는 거래가 감소할 수 있다"며 " 3월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된 지역의 집값 상승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