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미국행 검토…그룹 건설계열사 해외수주 파란불

"계열사 수주 늘었던 2023년과 비슷한 패턴 보일 수도"
해외공장 수의계약 형태…"추이 좀 더 지켜봐야"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반도체 공장 공사 현장.(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국내 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 시설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건설 계열사 수주가 늘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내 공장 증설과 신설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철강기업 등이 미국 현지 투자 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가 2023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3년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333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주액(99억 8000만 달러)이 전체의 30%를 차지했으며 이 중 88.5%(91억 2000만 달러)가 현대자동차·삼성전자 등 국내 제조사의 현지 생산설비 건설공사였다.

당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법 대응에 나선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자동차·배터리·반도체 공장을 설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제조사의 미국 내 자동차·배터리·반도체 등 공장 건설은 전년 대비 줄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움직임에 따라 미국 내 공장 확장 및 건설이 다시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제조사의 해외공장 건설 프로젝트가 공개 입찰보다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지는 만큼 모기업 투자 확대는 건설 계열사의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2023년 삼성·현대 등에서 발주한 공사를 계열사들이 수주해 진행했는데, 비슷한 패턴을 보일 수 있다"며 "수주의 질이 좋다고 평가할 수 없지만 현지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귀띔했다.

수주 확대를 당장 예단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화랑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를 떠나 국내 제조사의 미국 내 공장 증설 등은 해당 제품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미국 수주 환경 변화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