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분양가에 흔들리는 '실수요'…"국평 대신 59㎡로 눈낮춥니다" [부동산백서]

강북권도 국평 12억…59㎡로 눈낮추는 수요자들
1~2인 가구 수요 증가, '특화설계' 가성비 영향도

24일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망대 너머 아파트 단지와 재건축 진행 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2023.10.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수도권에서 국평(국민평형, 전용면적 84㎡)보다 전용면적 59㎡ 중형평형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1~2인 가구가 늘어난 영향도 적지 않지만, 분양가가 지속 상승함에 따라 12억원을 훌쩍 넘는 국평이 많다 보니 이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의 시선이 국평보다 저렴한 59㎡에 몰린 영향이 큽니다.

최근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고 평가받는 '트리우스 광명'도 국평은 대부분 1순위 마감에 실패했지만, 59㎡는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트리우스 광명의 경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는데 전용 59㎡의 경우 최고 8억9700만원, 84㎡는 11억8600만원이 책정됐습니다.

물론 발코니(난간) 확장 비용은 포함된 가격이지만, 일부 유상옵션을 포함하면 국평의 경우 '12억원'을 훌쩍 넘는 가격입니다. 서울 강북권 분양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죠. 분양가 마지노선을 넘다보니 어쩔 수 없이 84㎡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59㎡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올해 들어 이런 현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경우 8억5000만원대의 59A㎡ 최고 경쟁률은 무려 129대 1에 달했으나, 11억원에 가까운 84㎡C의 경우 30대 1에 머물렀습니다.

더샵 강동센트럴시티도 10억원대의 59㎡A는 최고 84.7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14억원대의 84㎡B는 12.9대 1의 경쟁률에 그쳤습니다.

서울대벤처타운역 푸르지오도 국평보다 전용 59㎡의 평균 경쟁률이 2배나 넘었습니다.

서울 거주 실수요자인 직장인 A씨(32·남)는 "금리 인상 국면에서 현실적으로 지금 눈에 들어오는 건 국평 아래 평수대의 매물이 눈에 들어온다"면서 "59㎡가 요즘 눈에 많이 들어와서 계속 알아보고 있고, 가격때문에 평수를 포기하다 보니 심지어 49㎡까지도 괜찮아 보인다"고 합니다.

서울뿐만이 아닙니다. '국평보다 59㎡'는 전국적인 현상입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분양된 59㎡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8.14대 1입니다. 최근 15년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일 뿐만 아니라, 84㎡ 평균 경쟁률 10.07대 1의 거의 2배 수준입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6억원, 9억원, 12억원에 따라 수요는 급격히 차이가 난다고 설명합니다. 분양가가 12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막힐뿐만 아니라, 세율도 높아지는데 결국 분양가 상승이 국평보다 59㎡ 선호 현상이 더 강해졌다는 것입니다.

최근 강북권도 국평 분양가가 12억원을 훌쩍 넘었고, 지금은 중단됐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도 9억원이 상한선이었기도 합니다.

박 대표는 "분양가가 상승함에 따라 자금조달 부담뿐만 아니라 세금적 측면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본다"라고 분위기를 전합니다.

발코니 확장을 하면 국평보다는 작지만 방3개, 화장실 2개 등 가성비는 챙길 수 있는 점도 59㎡을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과거 복도식 아파트의 2bay와 달리, 최근엔 특화설계를 통해 59㎡도 4bay로 분양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상대적으로 더 많은 수요가 있는 59㎡를 노린 투자 수요도 일부 반영된 걸로 보입니다. 국평보다는 낮은 투자금액·취득세 등으로 임대수익을 노리거나, 수요를 기반으로 차익을 내는 거래도 국평보다는 수월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국평보다는 소형인 59㎡가 임대소득이나 전세를 놓기 더 좋다"며 "전매시에도 가격이 낮으면서도 수요가 있는 59㎡가 유리한 측면이 있다 "고 말합니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