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박원순표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지 추가 선정 않기로

남산타운 조합 설립 추진 중…6개 단지도 속도 더뎌
市 "리모델링 활성화 단계, 시범 사업지 선정 필요없어"

2018년 6월 선정된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단지(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시절인 2018년 도입한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이 시범 사업지로 선정한 7개 단지에 대해서만 진행, 신규 사업지 발굴을 위한 추가 공모는 하지 않기로 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2018년 6월 '서울형 리모델링' 시범 단지로 △중구 남산타운(3116세대) △신도림 우성 1·2·3차(692세대) △문정 시영(1316세대) △문정 건영(545세대) △길동 우성2차(811세대) 등 7곳을 선정했다.

당시 '도시재생'에 방점을 찍고 재개발·재건축이 제한되다 보니 노후 아파트 개선 요구의 대안으로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서울형 리모델링의 공공기여를 두고 주민 간 갈등이 커지는 등 사업은 원활히 추진되지 못했다. 참여 단지에 대한 인센티브는 안전진단 비용과 초기 사업 컨설팅 지원에 그쳐 유명무실하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오세훈 시장이 2021년 서울시정으로 복귀한 이후 재개발·재건축이 다시 활발해지며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은 더욱 설 자리를 잃게 됐다.

이에 서울시는 시범 사업지로 선정된 7개 단지에 대해서만 서울형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고 신규 사업지는 받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리모델링 사업이 시범사업 단계를 넘어 활성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더 이상의 시범사업지 선정은 필요없을 것으로 본다"며 "시범 대상으로 선정된 7개 단지에 대해서만 추진하고, 사업지를 추가하진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7개 단지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2002년 준공한 서울 중구 '남산타운' 아파트이지만, 아직 조합도 설립되지 않은 상태로 속도가 가장 더디다. 나머지 6개 단지도 1차 안전진단을 통과한 상태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남산타운 아파트도 서울형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와 주민주도 리모델링 준비위원회로 나뉘어 갈등을 겪다가 지난해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했지만, 아직 후유증이 남아 있다.

리모델링 사업지 선정 5년 만에 조합설립 요건이 되는 주민동의율(66.7%)에 근접한 상황으로 휴가철이 지난 9월쯤 조합설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임대 2034세대를 포함하면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현재 18층 높이인데 규제 완화에도 남산 고도 제한 영향으로 고층 재건축이 불가능해 3개 층을 올리거나 1개 동을 별도로 증축한다는 구상이다.

강북의 리모델링 추진 단지 중 가장 규모가 커 리모델링 시공권을 놓고 대림·삼성 등 대형 건설사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진위 관계자는 "조합설립 요건에 현재 95% 도달했고, 제출 서류 등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림·삼성을 비롯해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데 조합 설립 후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