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펜트하우스 70억?…현금 부자, 다시 강남에 줄 섰다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보류지 15가구 중 14가구 매각
두 달 내 잔금까지 치러야…'보류지' 현금 부자 각광

개포자이 프레지던스(개포주공 4단지 재건축). 2023.3.1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지난해 하반기 부동산 하락장 당시 '애물단지'로 전락한 재건축 아파트 보류지의 몸값이 다시 높아지며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현금 부자들의 관심이 줄을 잇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4단지(개포자이 프레지던스)의 보류지 중 펜트하우스(하늘채)가 최근 전용면적 185㎡(73평)의 펜트하우스가 70억원에 팔렸다. 이로써 보류지 15가구 중 복층 구조의 전용 114㎡(45평) 타입 1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매각됐다.

보류지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일부 가구 입주자를 선정하지 않고 남겨두는 물량을 말한다.

청약통장 등 자격요건을 갖출 필요가 없고 낙찰만 받으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어 '숨은 로또'라고 불린다.

지난해 집값 하락세가 가속하면서 아파트 보류지는 현금 조달 등의 한계로 찬밥 신세였다. 올해 3월 입주한 개포자이 프레지던스도 2022년 10월 매각 공고를 냈지만, 유찰되는 등 매각이 쉽지 않았다.

이 아파트 조합의 보류지 중에는 펜트하우스 2가구가 포함돼 관심을 끌었는데, 올해 들어 대모산 파노라마 뷰를 자랑하는 전용 185㎡의 34층 높이 펜트하우스가 85억에 매각된 데 이어 이달 같은 평형의 21층 높이 펜트하우스가 70억원에 매각됐다.

지난해 10월 입찰 당시 최저 입찰가인 95억원(34층), 85억원(21층)보다는 낮은 금액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보류지가 '애물단지'로 여겨지던 것과는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특히 70억원에 팔린 21층 높이의 펜트하우스는 내로라할 만한 경치가 없음에도 높은 금액에 매각된 데 고무적인 반응이다.

보류지는 계약과 중도금, 잔금 등을 두 달 안에 치러야 하다 보니 단기간에 자금을 마련해야 해 현금 부자들이 주로 눈독을 들인다.

조합 관계자는 "15개 보류지 중 펜트하우스 계약은 끝났고, 복층형 1가구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매각됐다"며 "최근 보류지에 다시 관심이 높아지며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나머지 1가구도 조만간 팔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류지의 몸값이 다시 뛴 것은 서울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오름세가 이어지며 집값이 바닥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1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4% 오르며 지난주 상승 폭을 유지했다. 서울 자치구별 혼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송파구(0.30%), 강남구(0.20%), 서초구(0.10%) 등 강남권의 오름세는 뚜렷한 모습이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