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하늘길 여는 한국공항공사…"버티포트 통해 생활 속 모빌리티 심는다”

2020년부터 UAM 사업 준비…국내 최초 상용화 시도
스마트시티에 버티포트 포함해 '해외건설' 사업 공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산호세 소재 UAM(도심항공교통) 기체제작 기업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을 방문, UAM 기체에 탑승해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3.1.10/뉴스1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한국공항공사가 미래항공교통의 기반이 될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시류에 갑자기 올라탄 것이 아니다. 이미 수년 전 준비를 끝마쳤고, 성과도 내고 있다. 국내외 협력체계 구축 및 해외 전문업체와 공동연구를 진행해 버티포트 개념을 도입했고, 자체 보유한 시스템을 민간에 제공해 해외 시장 개척도 추진 중이다.

이렇게 공사는 '공항' 업무만을 담당하는 곳이 아닌 '종합 항공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다. 공사는 미래항공교통을 준비하는 것을 '시대적 사명'이라고 표현한다. 항공안전인프라와 비결을 공유하고 민간의 신시장 활성화를 지원해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새로운 목표다.

윤형중 공사 사장은 "공사는 지난 43년 동안 우리나라 항공안전시스템과 인프라를 운영해온 공기업으로 민간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항공안전인프라와 비결을 지원해 민간의 신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것이 공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UAM 사업 추진…저밀도 운용개념도 수립

공사가 UAM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막연하게 제시된 UAM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 공사 전담 TF를 신설하고 사업 추진방향 및 핵심과제 선정했다. 또 UAM 팀 코리아 대표기업으로 참여(6월)해 국가 K-UAM 및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을 지원했다.

해외 전문업체와 공동연구 추진을 통해 세계 최초 김포공항에 실제 건축이 가능한 UAM 버티허브(Verti-Hub) 개념을 설계하기도 했다. 버티허브는 UAM용 터미널인 버티포트(Vertiport)의 상위개념으로, UAM과 다른 교통수단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준비운동을 마치고 이듬해부터는 UAM 구현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에 나섰다. 세계 최초 UAM 공항연계 실증에 성공했고, 한화시스템·SK텔레콤·한국교통연구원(KOTI)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2022년에는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상용화 준비도 시작했다. 제주도와 K-UAM 드림팀(SK텔레콤, 공항공사, 한화시스템)간 시범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이후 대구경북 신공항에도 UAM을 띄우기로 대구시와 협의했다. UAM 상용화에 필요한 인프라 및 관련 제도 등을 정비하기 위해 공공기관 협의체도 발족했다.

현재 항공시스템 및 국제기준(항공기간 분리간격, 장애물 이격 등)을 적용해 저밀도 운용개념도 수립했다. 저밀도 운항환경은 현재의 기술과 항공인프라로 안전 운항이 가능하고 고층 건물과 같은 장애물이 적은 하늘길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또 장기간 준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고밀도 도심지 운항의 난도 높은 기술 개발과 운항 표준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공사는 보고 있다.

UAM을 통한 해외건설 시장 개척 준비도 시작했다. 건설사의 자본·기술·네트워크와 공사가 보유한 UAM 노하우·시스템을 융합을 통해서다.

기술연구도 꾸준히 이어왔다. 국가 핵심기술 개발 과제 중 △가상모의환경 개발 △수도권 지상 인프라 구축 등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대국민 기술 수용성을 높이려고도 했다. 전국 대학생 버티포트 설계 아이디어 공모전, 버티포트 국제 포럼을 개최하고, 정부 UAM 비행시연행사 참여 등 정부·지자체 미래 모빌리티 관련 행사(7건)도 참여했다.

윤형중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열린 김포~베이징·상하이 노선 운항재개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3.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UAM 상용화 실증사업 본격화…8월부터 고흥서 진행

올해부터는 관광·공공용 UAM 상용화 실증사업에 본격 착수한다. 제주도 등 UAM 시범사업에 적용할 운영기술의 식별 및 검증을 하기 위해서다.

오는 8월부터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로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 UAM 전용 시험장, 운용 시스템, 통신망 등을 구축해 실증을 진행하며, 기체 안전성과 UAM 각 요소의 통합 운용성 검증에 통과하면 2024년 도심지역에서 2단계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시범사업을 계획 중인 지자체 등을 지원하기 위해 저밀도 교통관리 및 운항개념을 포함한 K-UAM 시범사업 기준을 발간하고 과기부와 관계기관과 협력해 UAM 전용 주파수 국제 표준화도 추진한다.

남해안 관광벨트와 대구지역 등에 신규 시범사업도 검토한다. 우선 신성장 4.0 전략 추진계획과 부산·경남·전남 남해안 관광벨트 구축 협약 등 범국가 정책 및 지자체 요구를 연계해 사업지역을 개발하고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는 자율주행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율차와 UAM의 환승, 대구경북신공항의 지역거점 네트워크 연결 등 미래 모빌리티 선도도시로 육성을 지원한다.

해외의 선도기관과 기술·기준 협력연구, 사업 협력관계 구축을 통해 세계 기준 정립도 주도할 방침이다. 공사는 △프랑스(그룹 ADP) △영국(스카이스포츠) △브라질(EVE) 등과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제주 관광·공공용 UAM 사업 모델을 바탕으로 민간 건설기업과 함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복합시설 개발 등에 버티포트 등을 포함하는 해외사업(필리핀, 중동, 동남아시아 등) 진출에도 나선다.

윤형중 사장은 "공사는 UAM이라는 새로운 항공산업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자리잡아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