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앞당긴 가덕도신공항…안전성 우려에 전문가 "기술적으로 가능"
사업비 20배 차이 '울릉공항'과 공사기간 동일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부가 부산 가덕도신공항을 2035년에서 2029년12월로 6년가량 앞당겨 개항하기로 했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이전 개항해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다만 사업 규모에 비해 공사기간은 지나치게 짧아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국토부는 지난 14일 세종정부청사에서 가덕도신공항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중간 보고회를 열고 2029년12월 가덕도신공항을 개항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계획(2035년) 보다 6년 가량 단축된 기간으로,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 일정에 맞춰 짜였다.
박지홍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단장은 "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적기개항 방안 등을 논의했다"며 "신공항 조기개항이 가능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우선 공법을 매립식으로 결정했다. 같이 고려된 잔교식과 부유식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결과는 받았지만, 매립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모두 제외했다.
또 처음의 계획과는 다르게 해상 매립이 아닌 육상과 해상을 걸친 매립으로 방향을 잡았다. 당초 가덕도신공항을 '해상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었으나, 매립을 최소화해 공사기간을 앞당기려고 이같이 결정했다.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계류장 등 공항시설 등도 육지로 들여온다.
국토부는 공항 배치를 육상과 해상에 걸쳐 배치하면 해상 매립량 감소(사전타당성 조사결과 대비 2분의 1 이하) 및 육상 절취부에 여객터미널 공사 조기 추진 등을 통해 공사기간을 27개월 정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부지조성공사(6조~7조원 규모)는 단일공구 통합발주(턴키) 방식으로 시행하는 한편, 조기 보상에도 착수한다. 통상 실시계획 이후 착수하는 보상을 기본계획 수립이후 보상착수 가능하도록 편입토지 등의 세목을 기본계획 고시에 포함해 공사 착수시기를 약 1년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관리도 강화한다. 사업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종합사업관리(PgM)를 설계단계부터 적용하고, 전문사업관리조직(가칭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도 신설한다.
◇ 5년 만에 완공…"문제 없지만, 시간에 쫓겨선 안돼"
다만 국토부의 공기 단축 계획은 이 같은 조치들이 모두 이뤄졌을 때 가능하다. 착공시기를 2024년 말로 잡았는데, 이 또한 전제조건이 조기보상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 고려됐던 착공 시기는 2025년10월이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전문가 자문위원인 정문경 한국지반공학회 회장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관계부처들이 열심히 손발을 맞춰서 해야 공사기간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나치게 짧은 공사기간 탓에 우려도 적지 않다. 가덕도신공항 공사기간은 2024년 말부터 2029년 12월까지로, 총 5년에 불과하다. 앞서 인천공항 1단계 공사가 1992년11월 시작해 2001년3월 약 9년이 걸렸다. 2단계(2002년 1월∼2008년6월)는 6년, 3단계(2009년9월∼2017년12월)는 8년이 소요됐다.
울릉공항은 같은 5년의 공사기간으로 계획됐지만, 총사업비(약 7000억원)가 가덕도신공항의 20분의 1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공사라면서도 시간에 쫓기지 말고 조금 더 정밀한 검증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안형준 전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가덕도신공항을 5년 내에 건설하는 것은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면서도 "설계변경 등을 통해서 공기를 줄인 것 같은데 지반 등에 대한 관련 계획에 대한 검토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5년 이라는 짧은 기간 탓에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데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철저하게 설계변경에 대한 타당성이나 지반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공희 국민대 건축학과 교수도 "국제공항인지 어떤 기종을 주로 하는지 등에 따라 다르지만 공사가 불가능할 이유는 없다"면서도 "공항의 피지빌리티 스터디(타당성 조사)가 그렇게 만만히 이뤄지지는 않는다"고 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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