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녹색바람 불지만…자리잡는 대형사, 갈피 못 잡는 중견·중소
ESG경영, 성과 측정 지표로…대형사, 기술 개발·사업 확대 박차
중견·중소 나섰지만 한계 명확…"정부 가이드라인·인센티브 필요"
- 박승희 기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는 가운데 건설사들은 올해도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이 이어지며 업계에 녹색바람이 불고 있지만, 자리를 잡기 시작한 대형 건설사와 달리 중견·중소 건설사 성과는 여전히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산업은 여타 산업 대비 탄소배출이 많아 ESG 경영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
이에 대형 건설사들은 친환경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에 팔을 걷어 붙이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까진 대부분 시범적 수준에 그쳤지만, 최근 ESG 경영이 투자나 경영성과 측정의 지표가 되면서 ESG 경영이 핵심 목표 중 하나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최근 한화건설은 섬유재활용 전문 업체와 손잡고 친환경 건설 자재 개발에 나섰다. 재활용이 안 되고 태워서 폐기하면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PVC안전망을 콘크리트 섬유 보강재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콘크리트 품질 향상을 달성할 수 있다. S
친환경·신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SK에코플랜트도 혁신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자원순환 에코시멘트, 스마트 외장재 설비 융복합 기술, 블루수소 활용 메탄올 합성 기술 등을 지닌 스타트업들이 지난 주 발표회를 진행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수처리 및 폐기물 관련 기업을 다수 인수한 데 이어 올해도 전자·전기 폐기물 전문기업 테스와 말레이시아 최대 종합환경회사 센바이로 지분 인수를 진행하며 환경 사업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설비(CCUS)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CCUS는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는 사업이다. 이달 호주 친환경 비료 기업 뉴라이저와 계약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첫발을 뗐다.
지난해 ESG 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던 중견 건설사들도 올해 들어 녹색 경영에 힘쓰는 모습이다.
국내 ESG 평가기관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지난해 중견 건설사 중 ESG 심사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다. DL건설·태영건설·아이에스동서 등은 B등급을 받았고, 금호건설·동부건설·계룡건설 등은 C등급을 받았다. 환경 부문만 따지면 D등급도 있었다.
중견사들은 등급 개선을 목표로 녹색 경영에 발을 맞추고 있다. DL건설은 올해부터 현장 환경 관리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협력사 대상 교육도 지원한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5월 비철금속 재활용 업체 인수를 위해 25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태영건설은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하지만 대형사 대비 인력과 자본이 부족하다 보니 ESG 경영을 본격화 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ESG 경영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규모 차이가 크다 보니 대형사 만큼 힘을 집증하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라고 말했다.
중견 이하, 중소 건설업체의 경우 한계가 더욱 명확하다.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ESG경영 실제 적용 실태 조사에서 중소건설업체는 1.9점(5점 만점)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건산연 설문 결과 상위 51~100위 건설업체 37.5%는 추진 시 애로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답을 내놨다.
이에 건설업계 전분야로 ESG 경영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은정 건산연 연구위원은 "향후 건설업 ESG 경영이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건설업체 스스로 규모별 대응 방안 마련과 함께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안 마련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며 "며 가이드라인과 인센티브 부여 방안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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