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시공단 "조합, 공사 근거 계약 부정…공사 지속할 근거 없어"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 중단 파행…곳곳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
"착공 후 현재까지 1.7조원 외상 공사…현 조합 집행부 신뢰할 수 없어"
- 이동희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공사가 15일부로 중단됐다. 골조 공사가 진행되는 등 공정률 52% 상황에서 아파트 공사가 중단되는 유례없는 상황이다. 현재 공사 현장은 곳곳에 '유치권 행사 중'이라는 적힌 현수막이 걸린 상태다.
둔촌주공 재건축 역대 최대 규모의 정비사업이다. 강동구 둔촌1동 170-1번지 일대에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 포함)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부동산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다.
둔촌주공 재건축 시공사업단(현대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은 이날 공사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발표했다.
시공사업단은 먼저 현재 갈등의 발단이 된 공사비 증액 계약은 정상적으로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자재 변경, 상가 신규 포함, 세대수 증가 등을 이유로 공사비를 약 2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여원으로 증액했다.
시공사업단은 "2019년 12월 총회에서 '공사계약 변경의 건'이 가결됐고, 2020년 6월 공사도급변경계약을 정상적으로 체결했다"라면서 "현재 변경 계약을 근거로 1만2032가구(상가 포함) 공사를 하고 있으나, 조합은 공사의 근거가 되는 계약을 부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조합 집행부는 전 조합 집행부가 시공사업단과 체결한 5600억여원의 공사비 증액 계약은 무효라는 입장이다. 이에 지난 3월 공사도급변경계약 무효 확인의 소송을 제기했고, 16일 총회에서 '공사계약변경의 건' 의결 취소의 건을 상정했다.
또 시공사업단은 조합이 "일방적인 설계도서 제공 지연, PVC창호 확정지연, 공사중지 요청 등을 통해 9개월이 넘는 공기 지연이 발생했다"라면서 "현재도 아파트 고급화 명분을 앞세워 특정 회사의 마감재를 적용하라는 등 공기를 지속적으로 지연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공사업단은 사업 재원 마련을 위한 분양 지연 역시 공사 중단의 한 이유라고 밝혔다.
사업단은 "2020년 2월 착공 이후 현재까지 약 1조7000억원을 투입해 외상 공사를 진행했다"라며 "공사비와 별도로 조합 사업비 대출 약 7000억원까지 조달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급격한 원자재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인 공사 수행을 위해 노력을 했으나, 조합은 현재까지도 조합원과 일반분양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 더 이상 자체적인 재원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시공사업단은 "왜곡된 정보를 지속 제공하고 있는 조합 집행부와 자문위원단을 더 이상 신뢰할 수 없어 현재 상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며 "공사 중단 상황에 대해 조합원들께 매우 죄송스럽고 유감스러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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