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의 신' 한형기와 연끊은 신반포2차, 내홍에 사업 표류할까

위법계약·조합장 폭행에 결별…조합, 신통기획으로 활로 찾아
"조망권 갈등 봉합해도…조합원 쪼개지면 사업지연 재현 우려"

신반포2차 전경 ⓒ 뉴스1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울 한강변 알짜 입지로 주목받는 신반포 2차가 또다시 내홍 위기에 들썩이고 있다. '재건축의 신'으로 불리는 한형기씨(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와의 결별 과정에서 여러 잡음이 생기면서다.

고문계약 해지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한씨의 신반포2차 조합장 폭행으로까지 번지며 조합은 술렁이고 있다. 조합 집행부는 사업 차질을 우려하며 한씨와 관계를 단절하고 신속통합기획 추진으로 사업에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아리팍 신화' 손잡았지만…위법 계약·폭행 겹치며 관계 단절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김영일 신반포2차 조합장은 최근 한형기 아크로리버파크 조합장을 상해 혐의로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한씨는 지난 2일 면담 중 돌아선 김 조합장을 주먹으로 가격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2차와 한씨의 인연은 지난해 시작됐다. 추진위원회 단계에서 17년간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신반포2차는 한씨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11월 조합 설립에 성공했다. 일몰제와 실거주 2년 규제를 피하기 위한 주민들의 단합도 한몫했다.

조합 집행부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조합 설립 직후인 지난해 12월 한씨와 고문계약을 맺었다. 아리팍 성공 신화를 썼던 한씨의 추진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초구청이 일반경쟁이 아닌 수의계약은 위법하다며 문제를 제기하면서 2개월 만에 계약이 해지됐다.

그 뒤 일부 언론에서 한씨가 납품 업체와 공모해 부당 이득을 취했단 취지의 보도가 나왔고, 이에 조합원들 사이에서 한씨와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집행부가 한씨와 거리를 두면서 관계가 어그러졌다는 전언이다.

조합 집행부는 폭행 사건 후 입장문을 내고 "한씨가 조합원들 사이에서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어, 관계를 유지할 경우 사업 진행에 차질을 가져올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한씨가 일부 조합원에게 조합장 출마를 권유하고 임원 동반 사퇴를 강요했다는 폭로도 내놨다.

◇신반포2차, 신통기획으로 활로 모색…내홍 가능성에 사업 지연 가능성

조합 지도부는 한씨와 관계를 단절하고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추진으로 활로를 찾겠단 방침이다. 이날 대의원회를 거쳐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조합원 주민 동의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대의원 108명 중 80명 이상이 신속통합기획 추진에 찬성 입장을 밝힌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신속통합기획이 한강변 소형 단지와 비(非)한강변 대형 단지 다툼을 봉합할 수 있는 묘수라고 보고 있다. 높이 인센티브를 받으면 조합원 분양분 대부분을 한강변에 놓을 수 있는 여력이 생기니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주민 갈등을 끝낼 수 있단 것이다.

주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현재 설계도 서울시 통경축 가이드라인(지침) 조정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외에도 용적률, 기부채납 비율 등 각종 인센티브와 신속 심의를 이용하면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한씨와의 갈등이 지속돼 조합이 내홍에 휩싸일 경우 또다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조합원은 "한씨가 집행부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서, 신속통합기획에도 반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조합원들에게 보내고 있다"며 "조합원들이 이 일로 반목하면서 또다시 사업이 지지부진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