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신당8구역 조합, 시공사 계약 해지 법적 공방

DL이앤씨 "아크로 브랜드 적용…시공사 계약 해지, 가처분 신청"
조합측 "이미 계약 해지 의결…내년 2~3월 시공사 재선정 예정"

서울 중구 신당 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중구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서울 중구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이 시공사와 조합 간 법적 분쟁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인 DL이앤씨가 신당8구역 재개발 사업에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 적용을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조합은 총회를 열고 DL이앤씨와의 시공사 계약 해지를 의결하고 DL이앤씨 측에 의결 사항을 통보했다. DL이앤씨 역시 최근 법원에 조합 총회를 무효로 하는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신당8구역 조합에 '시공사 계약 해지 및 해제의 건에 대한 입장 표명의 건'이라는 제하 공문을 보내 단지에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DL이앤씨 측은 "신당8구역으로부터 아크로 브랜드 적용을 요구받았고, 이를 검토해 최종 확정한 것"이라며 "검토 중 총회로부터 시공사 계약 해지를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조합은 지난 7월 임시총회에서 DL이앤씨와의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반면 조합 측은 아크로 브랜드 적용 자체에는 반색하면서도 이미 의결된 시공사 계약 해지 자체는 번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DL이앤씨가 지난주 법원에 시공사 계약 해지 의결을 무효로 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며 "조합은 이미 의결이 된 안건이기 때문에, 번복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께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내년 2~3월 중 시공사 재선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합은 7일 임시총회를 열어 관련 내용을 정리할 계획이다.

한편 신당8구역은 지하철 5·6호선 청구역 인근에 16개동 1215가구 규모의 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maveri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