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후보 "차남이 본인회사 실업급여? 사업주 '노씨' 아닌 '박씨'"(종합)

국토부 장관 후보자, 의혹해소 위해 회사 사업자등록증까지 공개
배우자 우울증 도벽·차남 의혹 보도에 노 후보 '맘고생'도 알려져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차남이 근무한 회사의 사업자등록증. 사업자 성명란에 박모씨가 기재돼 있다. ⓒ 뉴스1

(세종=뉴스1) 김희준 전형민 기자 =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차남의 실업급여 부정수급 보도와 관련해 해당 회사의 사업자등록증까지 공개하며 사실무근임을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에선 노 후보자의 자녀가 '엘릭서 뉴트리션'이라는 회사를 공동창업하고 퇴사한 뒤 고용노동부에 근로자로 신고해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문진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 등 건강기능 식품을 추천하고 판매하는 해당 회사는 지난해 12월 폐업했다.

노 후보자 측은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후보자의 차남은 해당 회사의 대표(공동창업자)가 아닌 직원이었고, 회사 창업 이후 알고리즘 개발자로 근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차남은 회사 근무 기간 동안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장보험에 모두 가입돼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었다"며 "지난해 12월19일 회사 폐업 이후 법령 및 절차에 따라 실업급여를 정상적으로 수급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중소벤처기업부 확인 결과 '예비창업패키지 신청서(사업계획서)'상 차남의 지위는 공동창업자가 아닌 피고용인(직원)으로 등재됐고, 국세청의 '폐업사실증명'에도 회사 대표로 등재돼 있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자가 공개한 해당 업체의 사업자등록증의 사업자는 차남인 노씨가 아닌 박 모씨가 등재됐다.

한편 장관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노 후보자 측에선 2일에도 아내 김씨의 절도선고 자료가 언론을 통해 공개돼 이미 한 차례 곤혹을 치렀다.

국민의힘이 경찰청에 제공받아 언론에 전달한 자료에 따르면 노 후보자의 배우자 김씨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2020년 5월1일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만원을 선고받았다. 벌금은 같은 달 4일에 징수됐다.

노 후보자는 "아내는 (마트에서 소액절도 건으로) 즉심처분을 받아 벌금 20만원을 부과받은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 일은 갱년기 우울증상을 앓으면서 충동적이고 우발적으로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노 후보자는 "개인적인 가정사로 인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특히 이번 일로 인해 공직에 전념한다는 이유로 남편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반성의 마음을 가지고 있고, 배우자와 가족들도 마음의 짐이 크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안팎에서도 노 후보자의 자산이 약 약 13억원으로 신고돼 실제 부인인 김씨가 금전적인 실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절도를 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한 측근은 "아내의 힘든 일이 알려진 데다, 차남이 억울한 의혹을 받게 돼 인사청문 준비나 장관 후보의 입장이 아닌 가장의 입장에서 마음고생이 큰 것으로 안다"며 "남편이나 아버지의 입장에서 더 이상 자신이 아닌 가족이 검증으로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읽힌다"고 귀띔했다.

한편 노후보자는 4일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정책적인 부분에서 중립적인 답변을 내놓은 전략을 택했다.

노 후보자는 2일 서면 질의 답변서에서 "공공 주도 공급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면서 민간의 공급 확대방안에 대해서도 철저한 시장안전 장치 마련을 전제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를 강조하고 있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절충점을 마련하겠다는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노 후보자는 전국적으로 불만이 빗발치는 공시가격 현실화와 관련해서도 "공시가격을 반영하는 보유세나 복지제도 등에 대한 영향을 살피겠다"면서 "공시가격 조사 산정 과정에 대한 지자체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h99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