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자릿수 경쟁률 예사…새 아파트 열풍 언제까지?
5월 전국 분양 아파트 11곳 중 7곳이 두자릿수 경쟁률
8월 분양권 전매 강화 전 수요 몰려 경쟁 치열해질 듯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기존 주택시장 열기는 한풀 꺾인 반면 새 아파트 분양시장의 인기는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15일 부동산114 분양 통계에 따르면, 이달 현재(14일 기준)까지 전국에서 11개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 결과 10곳이 순위 내 청약 마감되거나 모집인원을 모두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별 청약 열기도 심화돼 전체 분양 단지의 64%인 7개 단지가 두 자릿수의 높은 청약 경쟁률로 모집을 마쳤다.
서울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이 강서구 화곡동에 공급한 '우장산숲 아이파크'가 1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9922명이 몰려 평균 66.2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최고 경쟁률은 전용면적 84㎡A에서 나왔다. 단 15가구를 모집했는데 1344명이 신청해 89.6대1을 기록했다.
지난달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에 따라 서울 청약 의무거주기간이 1년에서 2년으로 늘어나고, 당첨 시 10년간 재당첨 기회가 제한되는 등 청약 규제가 강화됐지만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수도권의 새 아파트 인기도 여전했다. GS건설이 경기도 화성시에 짓는 '신동탄포레자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739가구 모집에 무려 5만1878명이 지원해 평균 70.2대 1로, 이달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정부가 8월부터 화성 등 수도권과 광역시의 비규제지역도 소유권 이전 등기 때까지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막판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던 'DMC리버파크자이'와 `DMC리버포레자이'(경기 고양시)도 일반 분양물량이 총 600여가구에 달했지만, 각각 11.4대1, 17.24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돼 우려를 무색하게 했다. 롯데건설이 의정부에서 분양한 '의정부롯데캐슬골드포레’도 206가구 모집에 5089건이 접수돼 평균 24.7대 1을 기록했다.
광역시에서도 대구 중구에 분양한 '힐스테이트동인센트럴'(일반분양 317가구)이 평균 13.2대1, 대전 동구 '가양동고운하이플러스'(일반분양 76가구)가 13.2를 기록하며 순탄하게 청약을 마쳤다.
다만 지방 비선호 지역은 수요자들의 관심을 얻지 못했다. 웅진산업개발이 제주 서귀포시에 분양한 '제이원클래시움'은 59가구 모집에 단 4명이 신청하는 데 그쳤다.
기존 주택시장의 경우 각종 규제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여파로 집값 불확실성 커져 거래가 위축되고 있지만, 새 아파트는 정부의 분양가 규제로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수요가 계속해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8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본격적으로 강화되기 전에 건설사들이 분양물량 밀어내기에 나서고, 청약 대기 수요들이 규제 전 막차 청약에 몰리면서 분양시장이 한층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한다.
분양업계 조사 결과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에서 23만7730가구를 분양할 예정인데, 이 중 57.9%인 13만7689가구가 5~8월 중에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8월 전매제한 강화 전 청약을 서두르는 수요가 나타나면서 수도권, 지방 광역시의 분양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8월 이후 청약시장에 가수요 진입이 제한되면서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으나, 대부분 주택수요가 청약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만큼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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