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기술 도입한 SRT 차량 장애 '↓'…'영상수화'로 청각장애인 보호

[철도안전지킴이]KT 협약 통해 ICT 적극 활용…"문제점 사전차단"
인공지능 CCTV로 시설안전도 확보…스마트기술도 '공기질' 개선

SRT 역사의 재난대응훈련 모습 / SR 제공ⓒ 뉴스1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SR의 수서발고속철도(SRT)는 서울 강남을 포함해 수도권 남부의 철도수요을 충족시키기 위해 2016년 말 개통했다. 수서와 지제역, 율현터널을 통해 부산, 광주송정역을 오가며 KTX와 함께 국내 2대 고속철도로 자리매김했다. SRT의 차별화된 서비스는 SR의 경영전략과도 맞닿아있다.

9일 SR에 따르면 SRT 차량장애는 2018년 17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25% 감소했다. 지하역사 공기질도 같은 기간 41%나 개선됐다. 열차이용에서 늘 지적되던 시설민원도 254건에서 93건으로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SRT의 철도와 시설 안전이 크게 개선된 것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결과다.

SR은 KT와 지난해 초 스마트 철도서비스 구현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ICT 기술과 고속철도 운영에 관한 기술 및 인프라를 상호 지원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고속철도 서비스 5G 스마트 스테이션(Smart Station)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특히 5G는 재난대응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SR은 지난해 KT와 함께 재난대응훈련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를 도입했다. QR코드 인식기술을 활용해 가상 재난상황을 중계화면에 표출하고, 현장에 출동한 직원이 착용한 AR 글라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상황을 중계했다. SR 관계자는 "재난상황 발생 시 가장 중요한 신속한 상황보고 및 전파가 가능해져 골든타임을 충분히 확보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ICT 기술을 적용해 SRT 32편성에 대한 운행정보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한 상태다. SRT에 고장이 발생할 경우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대응이 신속해졌다. 운행정보 내역을 데이터로 축적하고 향후 동일 유형의 재발하는 고장까지 사전에 예측하고 조치할 수 있게 됐다. 차량장애 25% 감소의 배경엔 이 같은 스마트 기술의 몫이 컸다는 평가다.

시설 안전을 위해선 SR은 수서역에 자체적으로 인공지능 CCTV를 설치했다. 이전까지는 직원이 CCTV로 역사 곳곳을 살펴보며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공지능 CCTV가 선로에 고객이 접근하는 상황을 학습하고, 이상이 발생하면 운영센터 직원에게 알려준다. 인적인 오류 가능성을 AI가 보완하는 시스템이다. 이 결과 SRT 역사에서는 지난해 선로추락사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하역사에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이 도입됐다.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실시간 공기질 측정망을 구축했다. 측정된 미세먼지는 실내공기질 종합정보망(info.inaif.or.kr) 및 역사에 실시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지하역 공기질이 나빠지면 지난해 추가 설치한 33대의 대형 공기청정기가 먼지를 걸러낸다.

SR의 스마트한 안전은 사회적 약자 지원에도 적용되고 있다. SR은 현재 SRT 2개 열차와 수서·동탄역에서 ‘수어영상문자 안내 서비스’를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 ‘수어영상문자 안내 서비스’는 열차 내 응급안내방송을 전용앱(SRT 응급손말안내서비스)이 설치된 청각장애인 승객의 스마트폰에 수어 애니메이션과 문자로 제공하고, 역사 내 전광판을 통해서도 실시간 송출하는 인공지능 음성인식 시스템이다.

교통수단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응급 안내방송은 대부분 음성으로만 전달돼 국내 30여만명 청각장애인들이 응급상황 대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런 가운데 SR이 구축하는 청각장애인 접근성 개선 시스템은 세계 최초 사례로서 대한민국 공공 ICT 서비스 위상을 높이고 있다.

SRT 수어영상문자 안내서비스는 ‘사회현안해결 지능정보화 정부지원사업 과제’로 추진됐으며, 올해도 계속지원사업 과제로 뽑혀 역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다중이용시설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청각장애인 응급안내 공용 플랫폼으로 확장된다. SR은 올해 ‘수어영상문자 안내서비스’를 SRT 모든 열차로 확대할 방침이다.

권태명 SR사장은 “스마트 스테이션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고속철도 서비스를 구현하고, 철도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며 “상상을 실현하는 철도의 미래를 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h99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