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리스크에 '주택·교통' 공기업, 비상경영체제 전환
LH·한국철도 등 '서민경제 지원·경영여건 방어' 적극 대응
- 김희준 기자
(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일제히 급여 반납과 기부를 결정했던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들이 이번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주택과 교통분야의 공적 고통분담을 나누면서 어려워진 여건을 시시각각 체크하며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주택·교통 공기업 민생경제 지원·경영방어 '이중고'
2일 정부와 공기업 관계자 등에 따르면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은 지난달 31일 긴급 경영상황 점검회의를 소집했다. 지난달 3일 발표한 ‘코로나19 경제활력 지원방안’ 중 선금지급 확대,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 영구임대주택 임대료 납부 유예 등 19개 과제의 이행을 확인하고 추진 사업 중 투자와 회수, 자금 등의 부문별 리스크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LH 관계자는 "상반기만 해도 9조3000억원의 대규모 공공투자 집행이 예정된 데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 변창흠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동향 모니터링과 사업프로세스 점검 강화를 주문했다. 또 부사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경영추진TF단’과 전 임원이 참여하는 ‘비상경영회의’ 신설을 지시하고 리스크 관리 및 점검 주기를 월 단위에서 주 단위로 대폭 강화했다. 이어 주의와 경계, 심각의 단계별 시나리오도 마련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기존 보증업무에 주택도시기금 운용과 도시재생 금융지원까지 업무범위를 넓힌 만큼 지난달부터 주거지원을 중심으로 한 사회공헌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본부와 공사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를 추진해온 한국국토정보공사(LX)도 비상경영을 통해 임원 급여 30%의 4개월 치 반납, 지역본부장10% 반납 등을 추진하며 내실 챙기기에 나섰다. 2월26일부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한국시설안전공단도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지역경제 살리기와 헌혈기부 등 사회공헌을 병행하고 있다.
◇한국철도·SR 승차권 50~60% 할인…'착한 임대인'도 가세
교통분야 공기업 중엔 한국철도가 이용객 급감에도 불구하고 서민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대 50%의 승차권 할인을 결정하며 지난달 13일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상태다. 손병석 한국철도 사장은 "모든 직원이 한마음으로 철통방역과 경영위기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전년대비 하루 10억원의 매출감소를 겪고 있는 수서발고속철도(SRT) 운영사 SR도 재무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최대 60% 승차권 할인를 결정한 대신 업무추진비 50% 축소, 전 직원의 자녀 돌봄 휴가 및 연차사용을 장려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코로나19에 위축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달 10일 상반기 3조4680억원의 예산 조기집행을 결정하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공단은 당시 국가귀속 민자역사 내 46개 소상공인 업체에 대해서도 업체당 1000만원의 사용료 감면은 물론 공단 수련원의 확진자 치료센터 지원책을 내놓으며 공단의 경영체제도 재정비했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임대료 절감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통안전공단도 1일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열어 경상경비 30% 절감 등 10개 세부시행방안을 발표한 상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달 16일 김현미 장관이 6개 공공기관장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책을 논의하면서 임대주택 임대료 유예 등 산하 공기업별 민생지원책이 추진되고 있다"며 "여기에 자체 경영 여건도 살펴야 하는 만큼 민간업체보다 부담이 커 그만큼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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