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편한세상 광진그랜드파크' 미분양 30%로 낮췄다
일반분양 730가구 중 685가구가 초반 계약에 실패
중도금 대출 등 조건 완화하며 미분양 물량 소화해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분양 초반에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미분양됐던 서울 광진구 화양동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아파트가 중도금 대출지원 등 계약조건을 완화하면서 두달 사이에 미분양률을 30%대까지 낮췄다.
23일 서울시가 최근 집계한 민간 아파트 미분양 통계(3월말 기준)에 따르면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일반분양 물량 730가구 중 685가구가 미분양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물량의 93.8%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초기 미분양 사태가 발생한 것은 분양가 자체가 높았던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전체 가구가 9억원이 넘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이 막히면서 청약 당첨자 상당수가 계약을 포기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 9개 주택형을 분양한 결과 전용면적 84㎡A와 E, 115㎡A, B 등 4개 주택형에서 45가구만 계약이 됐을 뿐 나머지 5개 주택형은 계약이 1건도 없었다. 이 영향으로 2월말 기준 50가구에 불과하던 서울시 미분양 주택수는 한달만에 770가구로 1440%나 급증했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엠디엠이 시행사로 나서 광진구 화양동 옛 동아자동차 운전학원 부지를 개발해 지하 2층~지상 35층, 11개동, 730가구(전용 84~115㎡) 규모로 짓는 아파트다.
3.3㎡당 분양가는 3370만원으로 전용 84㎡가 9억9000만~12억4000만원, 전용 115㎡는 13억1200만~15억5600만원 선에 책정됐다. 최저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분양 당시 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지 못했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와 비슷해 차익실현 기대감이 낮아지고 중도금 대출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입지가 좋은 브랜드 아파트 단지임에도 청약 경쟁률이 낮았다. 1월말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은 2.3대 1에 그쳤고, 일부 주택형은 미달됐다. 서울에서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초기 청약에서 미달된 것은 2년여 만에 처음이었다.
다급해진 시행사는 계약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잔여 물량을 선착순을 계약했다. 계약금을 기존 집값의 20%에서 10%로 낮추고, 나머지 10%는 잔금으로 이월해 수요자의 초기 계약 부담을 낮췄다. 또 시행사가 직접 연대 보증을 서 중도금도 4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엠디엠 관계자는 "중도금 대출지원을 확대하면서 두달 사이에 미분양 상당부분을 소화했다"면서 "현재 미분양율은 30%대"라고 밝혔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서울의 입지 좋은 곳이라도 분양가가 높거나, 대출 이용에 어려움이 있으면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다"며 "예비 청약자들은 시장 상황을 꼼꼼히 살펴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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