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된다'는 고덕강일…군침만 흘리는 중견 건설사들

현대·대우·대림·GS·롯데·한화 설계 제출 의지 확고
중견사들 "경쟁률 높아 기회비용 너무 크다" 고민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예상보다 경쟁률이 너무 높습니다. 사업팀에선 입찰 포기를 고민하는 것 같아요. 대형사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어 고민입니다." (A 중견사 관계자)

서울 마지막 택지지구로 불리는 고덕강일지구 설계 공모 희망 참여(응모) 회사가 공개됐다. 대형건설사뿐 아니라 주택사업에 주력하는 중견사도 대거 몰렸다. 서울 택지 공급이 사실상 없어 대형사 6곳이 몰리자 자금력과 브랜드에서 밀리는 중견사는 실제 입찰 참여를 고민하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8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에 따르면 지난주 고덕강일지구 1·5블록 설계 공모에 총 22개 업체가 입찰 희망(응모) 접수를 냈다.

SH가 설계 공모로 매각하는 1블록(4만8434㎡) 분양금액은 3002억9080만원으로 아파트 793가구를 지을 수 있다. 5블록(4만8230㎡)은 2917억9150만원으로 809가구를 조성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입찰 공고 전부터 고덕강일지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서울이라는 입지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사업 마무리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SH 역시 획일적인 아파트를 탈피하고 주변과 조화로운 단지 조성을 위해 설계 공모를 선택했다.

1블록에 응모한 15개사 중 대형사는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2곳이다. 당연히 입찰에도 들어갈 방침이다. 5블록엔 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한화건설이 입찰 의지를 드러냈다. 주택사업에 집중하는 대표 중견사인 중흥·호반·반도·우미건설도 일단 응모에는 들어갔다.

한 대형사 관계자는 "1블록은 입지가 우수해 절대적인 경쟁률이 높다고 예상했다"며 "5블록은 대형사 4곳이 응모해 쉽게 사업을 따낼 구역은 없다"고 분석했다.

대형사 다수가 등장하자 중견사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자금력이 부족해 입찰 포기 생각까지 있다고 말했다. 설계 공모를 위해 최소 수억원의 초기 자금이 필요한데, 입찰에 탈락하면 돌려받을 수도 없어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집값을 좌우하는 대형사 브랜드 선호도 심사위원 평가에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입찰 희망서를 제출했지만, 최종 설계안을 낼지는 논의해봐야 한다"며 "대형사가 설계 비용에 상당한 금액을 투입해 경쟁력을 갖추면 중견사가 사업을 따낼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몇몇 건설사가 입찰을 포기해 실제 경쟁률은 떨어질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설계 공모는 인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중견사에 불리한 구조다. 대형사 간 대결 구도가 될 것이란 견해다. 또 다른 중견사 관계자는 "입찰 희망서는 단순히 분위기 파악을 위해 제출한 것"이라며 "경쟁률과 다양한 변수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중견사는 설계 공모 참가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수주 의지를 내비쳤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설계 공모에서 대형사보다 높은 점수를 받고 사업을 따낸 경험이 있다"며 "설계 공모 경험이 충분해 경쟁사보다 유리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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