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주공 6·7단지, 올해만 2억 넘게 하락 '무슨 일이?'
연초부터 가파르게 하락해 강남권 집값 하락 주도
사업 초기라 수요 관심↓…보유 부담 커지자 급매물↑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강남구 개포동 중층 재건축 단지인 개포주공 6·7단지 아파트값이 최근 눈에 띄게 하락해 관심이 쏠린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6단지 전용면적 53㎡ 주택형이 최근 11억9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해 말 14억5000만원을 호가했으나 불과 2개월도 안 돼 2억5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인근 개포주공7단지에서는 전용 53㎡ 주택형이 12억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으나, 매수 문의가 없어 거래는 되지 않고 있다. 해당 주택형 역시 연말 14억5000만원 이상을 호가하다가 올해 들어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개포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집값 상승기 때 개포주공 1~4단지 저층 재건축 단지가 강남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면 현재 조정 시점에서는 6·7단지 중층 재건축이 하락을 이끌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영향으로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강남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27% 하락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낙폭이 가장 컸다. 서울 평균(-0.10%)의 2배가 넘었다.
개포 6·7단지는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연말까지 약보합을 유지하며 비교적 가격 방어를 잘 해왔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컸던 은마아파트(강남구)나 잠실주공5단지(송파구)의 낙폭이 둔화하자, 개포 6·7단지가 바통을 이어받아 강남 집값 하락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개포 6·7단지 하락이 두드러진 것은 더딘 사업 진행 속도 때문이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개포 6·7단지는 이달 중순 강남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 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6단지는 13~15층 1060가구며 7단지는 15층 900가구다. 통합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2994가구로 다시 지을 계획이다.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시동을 걸었지만, 시장 반응은 미지근하다. 재건축 사업은 기본계획 수립→안전진단→정비구역 지정→추진위원회 설립→조합 설립→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계획→착공·분양→입주·청산 등 크게 9단계로 진행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제 추진위 승인이 났다는 것은 달리 보면 아직 가시적인 사업 진행이 멀었다는 얘기로도 해석할 수 있다"며 "사업시행인가를 받아도 쉽지 않은 게 재건축이다 보니 수요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세금·대출 규제 강화로 고가 주택 보유 부담이 갈수록 커지자 설 이후 집을 빨리 처분하려는 집주인이 몰리면서 급매물이 늘어 집값 낙폭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규제 여파로 재건축 시장 약세가 지속하는 가운데 그 안에서도 단지별 상황에 따라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분간 주택시장 상승 모멘텀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 재건축을 중심으로 집값 하락이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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