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해외건설 175억달러 '제자리'…"PPP사업 지원 확대 필요"

삼성ENG·SK건설 '선전'…현대 '부진'…쌍용 '약진'
"해외시장 PPP 사업 재편…정부·업계 공동대응 필요"

삼성엔지니어링이 2011년 완공한 바레인 BAPCO LBOP 플랜트 전경.(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가 제자리를 걷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선전을 해주고 있으나 수주 텃밭인 중동에서 고전하고 있는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해외건설 시장이 '민관협력 투자개발형(PPP)' 사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업계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4일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175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3억달러)보다 8% 늘어난 수준이다. 수주건수는 지난해(337건)보다 2% 줄어든 329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아시아가 92억달러(52.9%)로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중동이 65억달러(37.4%)로 나타났다. 이 밖에 중남미 7억달러(4%), 아프리카 5억달러(2.9%), 유럽 3억달러(1.7%), 북미태평양 2억달러(1.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중동 수주액이 지난해의 약 3분의 2 수준을 기록한 데에 반해 아시아의 경우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 2010년 716억달러로 정점을 기록했고 그 이후 하락세다. 특히 지난 2016년 282억달러, 지난해 290억달러 등으로 2년 연속 300억달러 수주액 달성에 실패하며 침체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연초만 해도 해외건설 수주가 지난 2년간 저점을 다지고 올해 본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2분기에 접어들면서 수주실적은 예년 수준에서 맴돌기 시작했고 상반기 내내 이어졌다. 업계는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수주실적이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사별로 삼성엔지니어링과 SK건설, 삼성물산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업계 맏형으로 불리는 현대건설은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현재까지 48억달러로 실적 1위를 기록 중이며 이어 SK건설(27억달러), 삼성물산(25억달러) 등의 순이다. 현대엔지니어링도 15억달러로 집계되며 두 자릿수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 밖에 대우건설 9억달러, GS건설 6억달러 등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5억달러에 그치며 7위에 머물러 있다.

수주실적 20위권 내 건설사 가운데 눈에 들어오는 곳은 쌍용건설이다. 쌍용건설은 현재 3억6000만여달러로 11위다. 최근 3년간 2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적 없다. 쌍용건설은 지난 3월 대우건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7억4000만달러 규모의 싱가포르 병원공사를 수주한 바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두바이투자청이 최대주주로 두바이를 비롯해 중동 시장에서 수주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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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우선 해외건설 발주량이 늘어나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대형건설사의 해외사업 관계자는 "기대했던 프로젝트 발주가 발주처 사정으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며 "대형 프로젝트가 예고된 중동의 경우 발주국 대내외 상황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서 정부의 지원은 물론 업계의 준비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해외건설 시장은 PPP 사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시장 30% 이상이 PPP 사업 방식이다. PPP 사업은 민간기업이 공공인프라를 건설하고 운영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발주국은 재정지원, 세금감면 등을 통해 측면 지원한다.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위험부담이 큰 방식이다. 국내 업계의 PPP 사업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해 전체 수주액(290억달러) 가운데 16억달러(5.5%)에 불과하다.

정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설립하고 업계의 PPP 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 KIND가 PPP 사업에 지원할 수 있는 자금이 600억원에 불과해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 PPP 사업은 리스크가 크지만 변화하는 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며 "기업 나름대로 노력은 하겠지만 금융 측면에서 무엇보다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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