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난의 경남기업, 에티오피아서 관세 105억 체납…자산동결

계좌동결·자산압류·출국금지 등 강도높은 제재 부과
발주처, 경남기업 블랙리스트에…수주도 막혀

ⓒ News1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국내 중견 건설사인 경남기업이 아프리카 진출 현장인 에티오피아에서 100억원 이상의 세금을 체납해 자산동결 조치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은 SM그룹에 인수된 이후 해외현장 복귀를 추진하고 있지만 거액의 세금체납과 발주처와의 갈등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에티오피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관세청(ERCA) 수도 아디스아바바 지국은 최근 경남기업이 약 2억6000만비르(약 105억여원) 이상의 관세 등 세금을 체납했다며 자산동결 조치를 내렸다.

경남기업은 지난 1997년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 에티오피아에 진출해 도로 건설공사 등의 프로젝트를 맡아왔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롤 수행하면서 1000대 이상의 공사 차량과 기계 등 장비를 임시관세채권 형식으로 무관세 지원을 받아 현지에 가져갔다.

하지만 경남기업이 2015년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경남기업은 이후 에티오피아 현장의 작업을 줄여나갔고 현지에 가져간 차량과 기계 일부를 다시 한국으로 철수하거나 현지에서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던 중 경남기업은 SM그룹에 인수됐고 SM경남기업으로 사명을 바꿔 다시 에티오피아 건설현장 재진출을 시도하게 됐다.

그러나 그사이 에티오피아 당국이 제공한 임시관세채권 기간이 끝나면서 관세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ERCA 측은 경남기업이 그동안 현지 관세법에 따라 임시관세채권을 통해 공사차량과 기계를 관세 없이 반입했지만 임시관세채권 기간이 끝남에 따라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고 통보했다.

ERCA 측은 경남기업이 임시관세채권 기간 종료 후에도 세금 지불 없이 공사 차량과 기계를 매각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경남기업 에티오피아 지사에 대한 회계감사 등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티오피아 현지언론인 더리포터(The Reporte)는 ERCA의 감사 결과 경남기업 에티오피아 지사의 400여대의 장비가 아무런 증명 없이 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ERCA 측은 경남기업에 세금납부 등 허가없이 장비를 반출한 것과 관련해 세금과 벌금을 합쳐 약 1억7100만비르(약 69억3400만원)를 부과하고 임시관세채권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현지에 남아있는 장비에 대해 9100만비르(약 36억9600만원)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어 ERCA 측은 경남기업의 세금 납부가 지연되자 현지 조세법에 의거해 경남기업 에티오피아 지사의 자산을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전역의 은행에 경남기업 계좌 동결을 지시하고 작업현장의 차량과 기계 등 장비들을 압류 조치했다. ERCA 측은 압류한 장비들을 공개입찰을 통해 처분할 것으로 알려졌다.

ERCA 측은 이 밖에 경남기업 에티오피아 지사장에 대해서도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ERCA는 에티오피아 건설 주요 발주처인 도로청(ERA)에도 경남기업에 대한 대금지급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상태다. ERA는 이미 2016년 경남기업을 재무상황 등을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알려져 추가 수주에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경남기업을 인수한 SM그룹 측은 인수 전에 발생한 문제들이라며 법적인 절차들을 거쳐 해결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경남기업을 인수하기 전에 일어난 상황들"이라며 "절세측면이나 법적인 검토 등을 거쳐 원만하게 해결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jhk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