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횡단철도 핵심 '남북철도 연결비용'은?
남북 통합철도망 구축에 4조~37.5조 필요
남한 자재·장비 지원, 북한 인력 투입하면 절감 가능
- 진희정 기자
(서울=뉴스1) 진희정 기자 = 내달 1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앞두고 정부의 남북 경제협력 사업 준비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정부는 남북 고속철도 연결을 전제로 유라시아 대륙철도망을 활용한 물류 전진기지로서의 거점도시 개발과 활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라시아 횡단철도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시급한 북한 철도의 시설개량 및 현대화다. 현재 북한의 철도노선 길이는 총 5224㎞로 남한의 3899㎞보다 길지만 시설 낙후로 인해 운행속도는 시속 15~50㎞에 불과해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서는 시설 개량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9일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2014년 '북한철도 현대화 시나리오별 수송수요 및 사업비 자료'를 통해 유라시아철도 추진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남북의 단절된 철도선을 연결하고 북한의 낙후된 철도를 개량하는 한반도 통합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의 전체 철도노선은 총 5224㎞로 남한의 3899㎞보다 길고 여객수송의 62%, 화물수송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운송수단이지만 철도시설 노후화로 운행속도는 15~50㎞/h 에 불과하다.
유라시아 횡단철도 구현을 위한 남북철도 연결방안은 크게 서해안 방면의 경의선(신의주~순천~평양~사리원~개성~서울)과 동쪽에 위치한 동해선(나진~청진~김책~함흥~고원~원산~고성~속초) 두가지 노선으로 구분된다.
남북철도가 연결될 경우 2030년 기준 경의선은 1억9321만톤, 동해선은 1억1146만톤, 평원선(평양~신양~고원)은 2103만톤의 철도수송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북한의 철도수송 추정치가 1억1481만톤임을 감안해 볼 때 남북철도가 연결될 경우 남·북, 한-중·러, 북-중·러간 수송 증가를 통해 총 3배가량 철도화물 수송량이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한반도 남북 통합철도망 구축에 필요한 비용은 남한 건설단가로 계산하면 37조5816억원에 달한다. 다만 남한이 자재와 장비지원을 하고 북한이 자체 노동력으로 건설할 경우 경의선·동해선·경원선의 철도망 현대화에 총 4조3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선별로 살펴보면 서해안 경의선은 9064억원, 교량과 터널이 많은 동해선과 평양발 경원선은 1조7006억원과 1조7182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건설단가이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더 인상될 수 있다"면서 "남북철도에는 막대한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비용 마련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hj_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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