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로또아파트 출격 대기…한풀 꺾인 주택시장에 불쏘시개 될까
서초우성1차·고덕주공6·과천주공12 등 줄줄이 분양
"주택시장 악재 산재, 분양열기 확산 가능성 낮아"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5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로또 아파트' 분양이 대거 예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집값이 안정화되는 상황에서 청약 결과가 집값 재점화의 불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5월 전국에서 4만7072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해 약 2배 늘어난 물량이다. 6월 지방선거 전 봄 성수기에 분양을 끝내려는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분양물량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달엔 서울 등 수도권 인기지역에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수억원 저렴한 일명 '로또 아파트' 분양이 다수 예정돼 있어 예비 청약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경기 하남 감일지구의 첫 민간분양 아파트로 주목받은 '하남 포웰시티'이다. 이 단지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680만원대에 책정됐다. 전용면적 84㎡ 주택형 기준 평균 5억7000만원 수준이다. 감일지구는 송파구와 인접한 서울 생활권이지만 공공택지지구라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비교적 낮게 책정됐다.
인근 송파구 거여·마천 뉴타운에서 지난 1월 분양한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380만원이었다. 전용 84㎡ 기준으로 하남 포웰시티 분양가가 2억~3억원 가량 낮은 셈이다. 이로 인해 지난 주말 문을 연 '하남 포웰시티' 모델하우스에는 새벽부터 방문객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지역이 고분양가관리지역으로 묶인 서울에서도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은 아파트가 대거 공급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곳은 서초구 서초우성1차를 재건축하는 '서초우성1차 래미안'(가칭)이다. 3.3㎡당 평균분양가는 4200만~4300만원선에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면적 84㎡ 주택형의 경우 15억원대가 된다. 인근에 올 초 입주한 '래미안 에스티지S'(서초우성2차 재건축) 전용 84㎡ 분양권이 지난달 19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이 예상된다.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자이'도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84㎡ 기준으로 주변 시세보다 2억원 가량 낮게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로또 분양 열풍이 번진 비강남권에서도 '래미안목동아델리체'(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 재개발)와 '힐스테이트신촌'(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 재개발), '홍제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홍제3주택재개발) 등의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어서 벌써부터 수요자들의 기대감이 높다.
그 밖에 준강남권으로 꼽히는 경기 과천에서는 과천주공12단지 재건축인 '과천주공12단지센트레빌'이, 분당에서는 '분당더샵파크리버'가 각각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들도 모두 고분양가관리지역에 속해 분양가는 예상보다 낮게 책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은 이달 대거 공급되는 로또 분양 단지가 최근 안정화되고 있는 주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초에도 11·3 부동산대책 여파로 주택시장이 침체됐으나 4월부터 분양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시장 과열이 다시 확산된 바 있다. 2016년 초에도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규제 영향으로 주택시장 전반이 위축됐으나 3월 공급된 '래미안블레스티지'(개포 2단지 재건축)가 기록적인 경쟁률로 1주일만에 완판되면서 주택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났다.
전문가들은 시세차익 기대감과 새집선호 등으로 로또 단지에 대한 청약열기는 지속되겠지만 예년과 같이 주택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정부가 양도세에 이어 보유세까지 예고하는 등 집값 잡기에 대한 의지가 워낙 확고하고 금리인상, 입주물량 등 주택시장의 악재가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이미 연초에 개포주공8단지(3월 분양) 등 주목할만한 로또 아파트가 분양해 흥행에 성공했으나 주변 재건축 아파트값은 하락하는 등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예년과 달리 제한적"이라며 "아직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 당분간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은 움직임을 달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를 기록해 11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 집값의 기준점으로 꼽히는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33주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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