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까지 뛰어든 '직방'…"거래↓·광고비↑" 중개업계 '이중고'

부동산 앱 직방, 아파트 거래까지 서비스 확대…다방도 매매 서비스 준비 中
"광고비·수수료 등 비용 증가에 부담 가중"

과잉경쟁 상태인 부동산 공인중개업계.ⓒ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부동산 앱(어플리케이션)이 아파트 거래 분야까지 손을 뻗치니 광고비와 수수료 부담이 더 늘겠죠. 거래라도 늘면 괜찮은데 부동산 앱 배만 불려줄까봐 걱정이 크네요."(서울 마포구 A공인중개업소 대표)

부동산 거래가 주춤하면서 최근 부동산 앱에 광고하는 공인중개업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거래 자체가 줄어 부동산 앱에 지불하는 광고비나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과잉경쟁 상태인 중개업계에 비용 부담 증가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앱은 거래 대상을 아파트까지 늘렸다. 부동산 앱 점유율 1위인 '직방'은 지난달 19일 아파트와 주상복합까지 거래 대상을 확대했고 경쟁업체인 '다방' 역시 올 하반기부터 아파트 매매 거래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인중개업계는 현재 과잉경쟁 상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개업 공인중개사는 9만4964명으로 2012년(8만4142명)에 비해 1만명 이상 늘었다. 증가세는 부동산 경기가 활황세였던 2014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4년(8만6290명)까지 2년 새 약 2000명 증가했는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8000여명이 늘었다. 올해가 지나면 개업 공인중개사의 수는 1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변호사들까지 부동산 중개시장에 뛰어들면서 그야말로 전쟁"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지니 광고비 등 지출을 줄이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가 비용 절감 차원에서 부동산 앱 '한방'을 출시했다. 한방은 회원사에게 광고비를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한방을 찾는 소비자가 적어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업계는 부동산 앱이 중개시장의 중심인 '아파트'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만큼 광고비 부담 등 어려움을 토로하는 공인중개사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앱별로 직방에 가입한 공인중개사는 1만5000여명, 다방은 2만여명으로 전체 공인중개사의 약 15~21% 수준이다. 부동산 정보를 얻을 때 52.7%가 부동산 앱을 이용한다는 부동산인포의 설문조사 결과를 감안하면 부동산 앱에 가입된 공인중개사의 숫자는 다소 적어 보인다. 이는 부동산 앱의 주요 거래가 1인 가구 중심인 오피스텔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앱이 아파트까지 눈독을 들이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공인중개사들이 거래 금액이 상대적으로 큰 아파트나 주상복합을 선호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부동산 앱의 아파트 매매 시작은 공인중개사의 가입을 늘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인 셈이다.

서울 강서구의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빌라나 오피스텔은 직방이나 다방 매물을 보고 오는 경우가 많은데 아직 아파트는 좀 덜하다"며 "(아파트 매물도) 앱을 보고 찾아오는 손님이 늘면 그동안 부동산 앱에 가입하지 않았던 공인중개업소도 (가입을) 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거래량이다. 광고를 늘린 만큼 거래도 증가하면 광고비가 아깝지 않은데 거래 자체가 줄어드니 광고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전국 주택매매 거래건수는 2016년 11월 15만7142건에서 2017년 2월 10만7785건으로 줄었다. 거래량은 줄었는데 공인중개사는 늘어나니 내부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환경이 급변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공인중개사들이 늘고 있다"며 "대다수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당장의 광고비나 수수료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으로 자칫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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