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롯데플라자 18일 영업종료…집창촌 재개발 본격화
추진위 "즉각 철거절차 돌입, 내년 3월 착공·분양"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국내 최대 집창촌인 '청량리4구역'을 주상복합단지로 바꾸는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된다. 재개발 사업지 중 최대 부지인 롯데플라자 청량리점의 영업종료 시점이 확정돼 곧 철거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6일 청량리4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추진위원회와 롯데백화점 측에 따르면 양측은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의 별관격인 롯데플라자 영업을 오는 18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콜센터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영업종료 시점을 안내 중이며 막판 재고 처리를 위해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롯데플라자 영업을 18일까지만 하기로 재개발 추진위와 합의했다"면서 "이후 상품을 철수한 뒤 조합에 건물을 넘겨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그동안 사업이 지연됐던 만큼 롯데플라자 영업이 끝나는대로 건물 철거 절차에 돌입, 재개발 사업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롯데플라자가 영업을 종료하면 구청에 철거멸실신고를 하는 등 바로 철거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위는 롯데플라자 건물 규모와 상품 철수에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할 때 철거가 완료되기 까지 2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추진위는 내년 3월 재개발 사업 착공과 분양을 동시 진행한다는 목표다.
청량리4구역 재개발사업의 걸림돌로 여겨졌던 롯데플라자의 영업종료와 철거가 확정되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곳에는 2020년까지 65층 규모의 아파트 4개동과 호텔과 백화점, 오피스텔 등을 갖춘 42층 규모의 상업시설 1개동 등 총 5개동의 대규모 복합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청량리4구역은 연초만 해도 6월 분양이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집창촌 세입자와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하면서 거듭 연기돼 난항을 겪었다.
사업이 연기된 이유는 사업비 부족이었다. 현금청산을 원하는 조합원들에게 보상을 해줘야 철거가 진행되는데 재개발 추진위에 그만한 돈이 마련되지 않은 것이다.
추진위는 사업비 부족에 대해 "사업비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서 보증받기로 했으나 조합원의 100% 신탁이 이뤄지지 않아 차질이 생겼다"면서 "신탁하지 않은 조합원 중 하나가 롯데백화점 탓"이라고 돌렸다.
추진위는 롯데플라자의 철거와 신탁이 확정돼 사업비 마련에 숨통이 트인 만큼 향후 사업이 순탄하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청량리4구역 사업지 내 대주주격인 롯데플라자가 철거를 결정해 사업비 마련이 수월해졌다"면서 "한때 롯데와 분쟁이 있었지만 이번 영업종료, 철거 결정으로 인해 갈등은 끝이 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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