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14만가구 쏟아진다…지역별 청약 양극화 심화
[시장전망④]재건축· 수도권 인기지역 중심 청약 몰릴 듯
기업 구조조정 진행중인 대구·울산·경남·경북 등 약세
- 국종환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부동산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고 주택 공급 과잉을 우려한 정부가 '8·25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내놨지만 서울 강남 재건축과 부산 등 일부지역 분양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부동산업계는 추석 이후 건설사들이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내면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중도금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1은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의 방향과 내집마련 방법 등을 5회에 걸쳐 조망해봤다.[편집자주]
정부의 8·25 가계부채대책 발표 이후 주택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에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연내 분양되는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추석 이후 분양 물량을 대거 쏟아낼 것으로 알려져 분양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도금 대출규제와 입지 선호도 등에 따라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간 청약 양극화 현상은 심화될 전망이다.
뉴스1이 국내 부동산 전문가 37명을 대상으로 추석 이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물은 결과 전문가의 64.9%는 가계부채대책 중 공공택지 공급 조절을 통한 주택 공급 조절이 부동산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가 주택 공급 축소 메시지를 던진 것이 오히려 신규 분양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등의 희소가치를 높여 분양시장 열기를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주택공급을 줄인다는 정부 정책이 나온 이후 오히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면서 "추석이 지나면 부동산 수요가 본격적으로 움직여 분양시장 분위기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도 "추석 이후 9∼10월에 유망한 분양 물량이 많아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높은 청약률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며 "집단대출 규제나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의 강력한 조치가 없는 한 분양시장이 열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추석이 끝난 뒤 연말까지 분양이 계획된 아파트는 총 16만8961가구다. 이 중 14만3581가구가 분양으로, 나머지 2만5380가구는 임대아파트로 공급된다. 건설사들이 추석 연휴를 피해 미뤄놨던 물량들을 대거 쏟아내면서 당장 추석이 끝나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분양이 재개된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와 뉴타운 사업지 등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총 2만6558가구가 분양된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 분양 대전이 눈여겨 볼 만하다. 대림산업이 한신5차를 재건축해 짓는 '아크로리버뷰'와 GS건설이 방배3구역에 짓는 '방배 에코자이', 삼성물산이 신반포 18 ·24차를 재건축하는 '래미안 신반포 리오센트'가 이달 일반분양에 나선다. 이들 단지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규제에 나선 상황에서 분양가를 얼마에 책정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추석 이후 경기 6만6907가구, 인천 9121가구 등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주요 택지지구 아파트와 대단지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안산시 초지동 일원에 대단지로 구성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4030가구)를 공급한다. 금강주택은 서울 접근성이 좋은 다산신도시에서 10월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Ⅱ'를 분양한다.
지방에서는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 아파트가 대거 공급된다. 롯데건설은 경북 구미시 도량동에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선보인다. 대우건설도 경북 경산시 중구지구에서 '펜타힐즈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울산 남구 야음동에 '힐스테이트 수암'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도금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분양권 매입 기회가 일부 제한되는 만큼 옥석 가리기를 통한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중도금 대출 건수를 1인당 최대 2건으로 제한하고 보증한도도 축소했다.
설문 결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집단대출 중도금 보증 건수·한도 축소 정책이 분양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는 절반이 넘는 59.5%였다.
추석 이후 투자 유망지역에 대해서는 전문가 28명(75.7%·중복선택 가능)이 서울 강남4구를 꼽았다. 강북4구(9명·24.3%)와 용산·성동·강서(7명·18.9%)를 합치면 서울은 34표나 된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가 불안한 가운데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고 부동자금이 많을 경우 투자자금은 결국 가장 안전한 투자처를 찾게 된다"면서 "이 경우 투자에 가장 적합한 지역은 서울 강남4구 등 서울지역이 가장 유망하다"고 말했다.
13명(35.1%)의 표를 받은 수도권 신도시도 강남에 쉽게 연결되거나 서울에 접근가능성이 높은 곳을 중심으로 투자 유망지역이 엇갈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수도권(2명·5.4%)과 세종시(4명·10.8%)·제주도(2명·5.4%)를 추천한 전문가도 있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서울은 재건축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쏠리고 입주 물량이 많은 지방은 가격이 하락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며 "부산·강원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은 강세를 보이겠지만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대구·울산·경남·경북 등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 주택시장이 하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보는 이들은 지역경기 침체와 공급과잉을 주된 원인으로 봤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항만·조선 등 기반산업이 위축된 상황을 단기간에 회복시킬 만한 여건이 못 된다"며 "지방의 하락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도 "경제여건이 상당히 안 좋은 상황이기 때문에 시중의 부동자금 중 상당수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들어오는 돈 대부분이 안전투자를 바라는 이들이기 때문에 옥석가리기가 철저해지고 이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문에 도움을 주신 분들(가나다 순)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부장, 고진희 한국감정평가사협회 정책실 차장,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 팀장, 김건용 현대산업개발 영업지원팀 팀장,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 김동수 한국주택협회 진흥실장, 김만겸 한화건설 건축사업본부 주택사업담당 상무, 김민종 GS건설 건축분양관리팀장, 김정호 반도건설 홍보팀 팀장,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 김효영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 과장, 박덕배 '금융의 창' 대표, 박병우 가람감정평가법인 이사, 박승현 포스코건설 마케팅담당 부장,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박준철 감정평가사협회 정책연구팀 팀장,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백종탁 삼성물산 주택본부장 상무, 변경수 호반건설 마케팅담당 상무, 손승익 롯데건설 마케팅부문 분양1팀 팀장,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양영한 우미건설 마케팅담당 이사, 오해종 중흥건설 주택사업팀 팀장, 이영호 SK건설 건축기획본부장, 이용환 현대엔지니어링 분양영업팀 팀장, 이상영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 팀장, 정창두 대우건설 주택사업담당 상무, 조현욱 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브랜드마케팅팀 팀장, 최상헌 대림산엄 마케팅팀 최상헌 부장, 최승섭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국책사업감시팀 부장,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센터장, 허윤경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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