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광교~정자 잇는 신분당선 타보니…가격이 '옥에 티'
강남~광교 카드 기준 2950원…광역버스 대비 300원↑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쾌적한 시설·역사설계 호평
- 오경묵 기자
(서울=뉴스1) 오경묵 기자 = "열차 출발합니다. 출입문 닫겠습니다."
27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광교동에 위치한 광교(경기대)역. 신분당선을 상징하는 빨간색으로 외관이 꾸며진 열차 1편성이 출발했다.
열차는 55㎞ 내외의 속도로 운행했다. 최고 속도는 90㎞지만 시운전 기간이라서 속도를 조금 늦춘 것이다. 소음도 적고 실내 환경도 쾌적했다. 광교역에서 수지구청역까지 5개 역을 10분 만에 주파했다. 회차선을 통해 광교역으로 다시 돌아오기까지 총 20여분 정도 걸렸다.
다만 열차가 자주 좌우로 흔들리는 문제점이 있었다. 신분당선 연장선 사업자인 경기철도주식회사 관계자는 "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하고 있지만 시운전 중인 다른 열차와의 간격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운전에 들어가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분당선의 가장 큰 특징은 '무인운전'이다. 기존의 전철과 달리 기관사와 차장이 없다. 국내에 도입된 중(重)전철 중에서는 처음이다. 무인이지만 기관사 자격을 가진 안전요원이 열차에 탑승해 비상시에는 수동으로 운전하게 된다.
신분당선 운영사인 네오트랜스 관계자는 "2011년 10월 1단계 개통 이후 850만㎞를 운영했으나 1건의 사고도 없었다"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고가 사람의 '실수'로 일어나는 인재(人災)인 만큼 완벽한 시스템을 갖춰 이를 막았다는 설명이다.
신분당선 연장선은 지난 2011년 착공한 이후 5년 만에 개통되는 것이다. 총 1조3618억원을 들여 12.8㎞의 선로를 새로 깔고 7개 역사를 새로 지었다. 개통 이후에는 광교역에서 서울 강남역까지 37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분당선을 이용하는 경우와 비교할 때 32분이 단축되며 광역버스보다는 20여분가량 줄어든다. 상행과 하행을 합해 하루 320회 운행된다. 운행간격은 출·퇴근시간 5분, 평시 8분이다.
새로 문을 여는 역은 미금·동천·수지구청·성복·상현·광교중앙(아주대)·광교(경기대)역 등 7곳이다. 각 역은 지역 특성에 맞는 테마에 맞춰 꾸며졌다. 성복역 내부는 별이 빛나는 모습을 모티브로 했다. 별처럼 번창하라는 의미의 성복동에 들어선 특성을 살린 것이다.
외부 교통수단과의 원활한 연계를 위한 시설들도 들어선다. 광교중앙역은 대규모 버스 환승센터가 들어선다. 지하 2층과 지하 3층은 신분당선 개찰구와 승강장이 위치하고 지하 1층은 버스정류장이 위치한다. 경부고속도로와 맞닿은 동천역은 'EX허브'라는 고속도로 정류장이 생겨 편리하게 환승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경기철도가 앞서 19일부터 23일 개최한 시민 상대 시승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대체적으로 호평했다. 이날 만난 김모(31·여)씨는 "새로 만든 전철인 만큼 쾌적한 점이 가장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모(47·여)씨는 "승차감이 좋고 소음이 없는 점이 특히 좋았다"며 "기관사가 없어 불안했지만 기존 신분당선도 기관사 없이 큰 문제가 없었던 만큼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철도주식회사 측은 하루 평균 이용객을 18만명으로 추산했다. 걸림돌은 가격이다. 강남~광교 구간의 금액은 교통카드 기준 2950원이다. 수도권 광역환승시스템 기본요금 1250원에 신분당선 1단계 구간요금 900원, 2단계 구간요금 300원이 붙는다. 여기에 거리비례 요금 500원이 추가돼 나온 금액이다. 기존 광역버스 요금 2600원과 비교하면 300원이 비싸다.
경기철도 관계자는 "협약과 관계법령에 의거해 책정된 금액"이라며 "2단계 기본요금도 1단계와 같은 900원이지만 600원을 할인해 300원만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모(41·여)씨는 "시간이 단축된 점은 좋지만 100원이 아쉬운 마당에 조금 아쉽다"며 "도로교통 상황이 안 좋을 때는 이용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버스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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