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도 숨죽였다"…청약일정 미루거나 행사취소 잇따라

세월호 침몰사고 애도의 뜻으로 마케팅활동도 자제

21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 세월호 침몰 사고 피해자에 대한 추모와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이 걸려 있다. 2014.4.2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이들에 대한 애도의 분위기가 분양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건설기업들은 분양일정을 다시 조율하거나 계획했던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모델하우스에서 열리던 경품행사와 이벤트는 모두 중단됐고 숙연한 분위기에서 청약상담만이 진행되고 있다.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았지만 관련 마케팅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등 건설업계에서도 숙연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은 이달 말 공급할 예정이던 서울 노원구 월계동 '꿈의 숲 SK뷰' 분양일정을 내달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노원구 월계3구역을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이번 주 분양가승인을 받고 마케팅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조합총회 일정 등 내부사정으로 분양일정이 뒤로 미뤄졌다. 업계에서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추도 분위기도 분양일정이 연기된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침몰사고 이후 지난 주말에는 모델하우스 문을 열었던 건설기업들도 분양과 관련된 마케팅활동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통상 주말이 지나면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자수를 집계한 뒤 대대적인 홍보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지난 주말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사업장은 '마곡 힐스테이트'와 '충주2차 푸르지오' 등으로 현대건설은 내방객 현황을 집계하지 않고 청약 정보만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대우건설 역시 '충주2차 푸르지오'에서 열릴 예정이던 현악 4중주 행사를 취소하는 한편 현장 도우미를 모두 철수시키고 청약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5일 서울 독산동 '롯데캐슬 골드파크2차'와 구리 갈매지구 '갈매 더샵 나인힐스'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계획인 롯데건설과 포스코건설은 경품행사와 이벤트 등을 당분간 진행하지 않는다는 내부지침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일부 건설기업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하자 내·외부 행사를 즉각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를 해칠 수 있는 행동을 최대한 절제하고 있다. 건설기업 관계자들 역시 각종 안전사고를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하며 자발적으로 자숙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일 예정됐던 플랜트 본부의 산행 행사와 엔지니어링실 체육대회를 모두 취소하며 추모 행렬에 동참했고 SK건설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회식 등의 활동을 자발적으로 금지하자는 내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롯데건설 역시 오는 24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개최할 예정이던 베스트 파트너 컨퍼런스 행사를 축소해 진행할 계획이다. 우수협력사 관계자들을 모아 시상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상생경영 활동 중 하나지만 세월호 침몰로 온 국민이 슬픔에 빠진 만큼 본사 지하 대강당에서 시상식만 조촐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 22일 협력사들과 친목도모를 위해 롯데 부여 리조트로 1박2일 연수를 가려했던 계획과 이달 말 예정됐던 임직원 체육대회 등 내부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건설기업의 한 관계자는 "분양이 진행되는 사업장의 경우 마케팅 활동은 중단하고 청약을 상담하는 고객에게 정보만 전달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에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건설업계 종사자들은 각종 안전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겪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자는 분위기가 자발적으로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