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숙원 푼 서울 동북권…상계 주공, 왕십리 뉴타운 등 '수혜'

'행복4구 플랜' 도로·철도 확충 계획 반영…주택시장에 '호재'
동북권 르네상스 '무산' 거울삼아 재원조달 방안 등 꼼꼼히 수립해야

동부간선도로와 접해 있는 상계3단지 아파트. 이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확정됨에 따라 장기적으로 동북권 주택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사진=임해중 기자©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지난 28일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1·2단지에서 인제대학교 백병원으로 이어지는 도로. 이른 점심시간인데도 송파구까지 연결되는 동부간선도로 초입이라 오가는 차량들로 붐볐다.

그나마 출·퇴근 시간이 지나 교통흐름에는 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오후 4시가 지나면 몰려드는 차량들로 도로가 꽉 막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워낙 교통체증이 심하다보니 서부간선도로, 내부순환도로와 함께 '서울의 3대 교통지옥'이라는 곳으로 일컬어진다.

이처럼 동북권 일대는 강남 등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여건이 열악해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계속된 지역이다.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경제와 상업기능은 상실하고 준공 된지 20년이 훌쩍 지난 오래된 아파트만 남아있는 '베드타운'으로 전락해 개발사업에 대한 욕구도 강한 곳이다.

이 때문에 동북4구의 주민들은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행복4구 플랜'에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을 포함시키고 단계별로 실현가능한 방안을 제시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상계, 월계동 주택시장에 '호재' 서울시가 발표한 '행복4구 플랜'의 가장 큰 특징은 동북권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와 월계1교∼의정부 구간 확장, 경전철 동북선 신설, KTX수서 노선의 의정부 연장 등 4가지 계획을 순차적으로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권역별 균형개발을 도모하기 위한 조치로 이 사업들이 본격화되면 의정부와 남양주 등에도 혜택이 돌아가 서울 동북권 부동산 시장에도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부간선도로와 인접한 노원구 상계동과 월계동이 직접적인 수혜지로 손꼽힌다.

상계동 주공아파트는 동부간선도로 초입에 위치해 이 도로의 지하화 사업이 가시화되면 주택구매 수요 증가에 따른 시세상승이 예상된다. 2002년 입주가 완료된 월계동 한진한화 그랑빌도 수혜 단지 중 하나다. 중랑천 둔치를 따라 건설된 동부간선도로가 지하화 될 경우 중랑천을 조망할 수 있는 이 아파트의 프리미엄도 함께 상승하기 때문이다. 상계주공 1단지의 A공인중개사는 "올해를 시작으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위한 재원조달 방안 등이 나오게 되면 동부간선도로와 접한 상계동과 월계동 주택시장 회복에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동부간선도로 '월계1교~의정부 구간'의 개통이 2016년 예정됐다는 점도 호재로 손꼽힌다. 서울시는 10년간 진행되는 '행복4구 플랜' 중 사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이 구간의 확장공사를 조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올해에만 예산 635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총 사업비는 3835억원으로 기존 왕복 4차로가 6·7차로로 확장되면 동부간선도로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전철 동북선 신설, 제기·하계역 등 역세권 아파트 '눈길' 행복4구 플랜에 포함된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의 또 다른 축은 경전철 동북선 신설과 KTX수서 노선의 의정부 연장 등 두 가지다. 그동안 서울과 수도권의 도심과 부도심 지역을 연결하는 전철사업은 꾸준히 진행됐지만 동북권은 상대적으로 도시철도망이 빈약한 곳으로 지목됐다.

경전철 동북선은 서울 왕십리와 상계동을 잇는 노선으로 동대문구청과 고려대, 미아삼거리, 은행사거리 등 14개 역사 건립이 검토되고 있다. 환승역은 6개로 지하철 1호선의 제기·월계역, 2호선 왕십리역, 4호선 미아삼거리역, 6호선 고려대역, 7호선 하계역 등이다.

평행으로 지나고 있는 1호선과 2호선, 4호선, 5호선, 6호선 등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노선으로 환승역이 위치한 6개역 인근의 아파트가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고려대역의 한신 휴플러스, 미아삼거리역 일대의 경남아너스빌, 하계역 장미아파트와 우성아파트 등이 수혜단지로 손꼽힌다. 특히 지하철 2호선 신당역과 왕십리역 인근에 위치한 왕십리 뉴타운 지역에도 온기가 퍼질 것으로 기대된다.

KTX수서 노선의 의정부 연장 추진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에 서울시의 도시계획을 연계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KTX수서 노선이 의정부까지 연장될 때 이 노선의 환승역을 기존 창동역에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국토부와 상당부분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A공인 대표는 "환승역이 활성화되면 상업시설과 인구가 함께 늘어나기 마련"이라며 "9호선 개통 당시 동작과 당산 등 환승역 인근을 중심으로 집값이 크게 오른 전례를 감안하면 경전철 동북선 환승역인 6개 역사와 창동역 인근의 아파트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사업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예산을 조달할 수 방안이 검토 중이기 때문에 당장 인근 주택시장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0년간 추진할 수 있는 도시계획을 세웠다는 점에 의미가 있지만 과거 청사진만 제시하고 흐지부지된 동북권 르네상스의 전처를 밟지 않으려면 올해 안에 재원조달 방안 등 세부계획이 수립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