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북4구 복합 경제중심지 육성 발표 의미와 배경은

행복4구 플랜 발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 후속조치
'서울시 권역 개발' 2030년까지 체계적으로 추진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추진 위한 개략적인 계획 담겨

정체를 빚고 있는 동부간선도로. 서울시는 '2030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확정하고 동북4구 개발을 진행하면서 지하화 사업을 위한 절차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사진= 박정양 기자©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서울시가 성북, 강북, 도봉, 노원 등 동북 4개구를 복합 경제중심지로 육성하는 내용의 '행복4구 플랜'을 27일 내놓은 것은 지난해 9월 발표한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의 후속조치의 일환이다.

뉴타운 지구지정 취소가 진행되고 있고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마곡 워터프론트 등 대형개발 사업들이 좌초된 가운데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해 과거 무분별하게 진행됐던 개발 사업들과 차별화를 두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과거 추진됐던 개발 계획과의 또 다른 차이점은 행복4구 플랜을 확정하기에 앞서 자치구와 장기간 협의를 거치는 등 '소통'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다. 해당 자치구와 주민이 원하는 기능을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서라는 게 서울시 측 설명이다.

특히 동북권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가 행복4구 플랜과 함께 추진될 예정이라 장기적으로 인근 부동산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용산, 창동·상계 등 7개 부도심 '복합개발' 본격화이번에 확정된 행복4구 플랜의 추진과제 중 핵심은 도봉구 창동과 노원구 상계동을 여의도나 상암DMC와 같은 경제중심지(CBD)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후주거지로 전락한 동북권에 경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치로 컨벤션 센터, 호텔 등의 시설을 도입하고 상업기능을 강화해 일자리 8만개를 창출한다는 게 서울시의 복안이다.

지난해 확정된 '2030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의 후속조치로 이 계획에 따르면 용산과 청량리·왕십리, 창동·상계, 상암·수색, 마곡, 가산·대림, 잠실 등은 7개의 광역중심지로 개발하게 된다. 강남과 여의도 등 도심의 기능을 분담하기 위한 목적으로 창동과 상계는 상업기능을 강화한 부도심으로 육성되는데 이번에 발표된 행복4구 플랜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개발계획을 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 개발이 본격화된 이후 성남과 하남으로 연결되는 경제권역이 형성된 것처럼 이 지역을 상업과 자족기능을 강화한 부도심으로 개발한다는 게 핵심"이라며 "자치구의 의견을 수렴해 금융이나 문화·관광 등 어떤 기능을 강화할지 여부를 결정한 뒤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면 성북, 강북, 도봉, 노원구 4개구 172만명의 주민과 의정부와 남양주 등 수도권 동북부 인구 150만명 등 총 320만명을 아우르는 대규모 경제권역이 탄생한다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동북4구 개발을 시작으로 서남권과 서북권, 동남권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 권역별 기능에도 큰 폭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상암과 수색 등을 대상으로 하는 서북권은 창조 문화산업특화 지구로 개발되고 가산, 대림, 마곡 등의 서남권은 주민 생활과 직결되는 기반시설을 확충하는데 방점을 뒀다. 글로벌 업무 상업기능 및 마이스(MICE)산업 중심지로 육성되는 강남과 삼성 일대의 동남권과 서북권을 관통하는 광역교통망도 함께 구축될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추진…동북권 주민 '숙원' 풀었다행복4구 플랜에는 '2030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통해 확정된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추진하기 위한 개략적인 계획도 담고 있다. 70년대 상계 택지개발 추진 당시 국가사업으로 진행된 동부간선도로는 막대한 보상비와 도로 공간 부족으로 하천둔치를 따라 건설되며 주요 지점에서 상습적인 정체현상이 발생하는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왔다. 중랑천의 물 흐름을 방해해 제방범람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그동안 이 도로의 지하화 요구가 지역 주민들을 중심으로 계속됐다.

서울시가 동부간선도로 지하화를 위한 재원마련 방안, 민자나 재정사업 등의 사업방식을 구체적으로 검토함에 따라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타당성 조사를 위한 용역이 올해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금 당장 큰 영향은 없겠지만 사업이 가시화되면 노원이나 의정부, 남양주 등 수도권 동북부 주택시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간선도로로 분리된 도봉구와 노원구를 연결하는 새로운 도로를 설치해 광역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서쪽에 자리 잡은 도봉구는 문화상업지구로, 동쪽에 자리 잡은 노원구는 산업과 연계한 업무복합중심지구로 개발되는데 동부간선도로가 이들 지역을 가로지르고 있어 지역 간의 기능을 연계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도봉구와 노원구를 연결하는 교통수단은 지하철 4호선이 전부인 상태"라며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았지만 동부간선도로 위로 교량도로 두 개와 보행교 한 개를 설치하는 식으로 이들 지역을 연계해 개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haezung22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