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집 사"···전셋값보다 싼 수도권 경매 아파트 절반이 낙찰

평균낙찰률 48.4%···2008년5월 이후 5년8개월 만에 최고
전셋값 고공행진에 매매수요 전환+부동산 투자심리 회복

1월13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 경매법원. 입찰함에 입찰표를 넣으려는 사람들로 법원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사진 제공=지지옥션© News1

(서울=뉴스1) 김정태 기자

#1.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 수원 영통 신명아파트(전용 60㎡)의 감정가가 1억7500만원이었으나 유찰로 최저입찰가가 1억 2250만원으로 낮아졌다. 이 물건에 25명이 몰리면서 1억7719만 원(감정가의 101.3%)에 낙찰됐다.이 곳 전세값은 1억6000만~1억8000만원으로 낙찰가와 비슷하다.

#2. 지난 13일 인천중앙지방법원. 인천 계양 도두리마을 동남아파트(전용59.5㎡)의 감정가는 1억7100만원이었으나 1회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1억197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의 전셋값은 1억3000만~1억5000만원 선. 전셋값 보다 최저가가 훨씬 저렴해지면서 응찰자가 35명이나 몰리면서 감정가의 99.6%인 1억7029만원에 낙찰됐다.

전셋값 고공행진에 지친 세입자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규제 완화로 살아난 투자자들이 새해부터 경매시장에 몰리면서 수도권 아파트 물건이 나오기 무섭게 팔리고 있다.

14일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새해에 입찰이 부쳐진 수도권 아파트 낙찰률은 48.4%로 집계됐다. 낙찰률은 경매진행 된 물건 수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을 말하며 거래량을 판단하는 지표이다.

경매시장에 나오는 아파트 물건 2건 중 1건은 주인을 찾는다는 것이다. 이는 금융위기 전인 2008년 5월 54.7%를 기록한 이후 5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 4·1 대책과 8·28대책 발표 직후 40%를 넘어서기도 했지만 해가 바뀌면서 가파르게 상승했다.

이처럼 경매 열기가 뜨거운 것은 전셋값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지지옥션의 설명이다. 경매로 나온 아파트 물건들이 시장이 가장 얼어붙은 지난해에 감정돼 시세보다 낮은데다 한 두 번 유찰되면 최저가와 전세금이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저렴해지면서 실수요자들이 법원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부동산 규제 완화로 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자 한동안 사라졌던 투자수요도 경매시장에 가세하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함께 매수층을 이뤄 매수세가 활기를 띄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실제 지난 6일 새해 첫 열린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경매에서는 아파트 29건 중 20건이 낙찰돼 낙찰률이 69%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현 경매시장은 저렴한 경매물건을 선점하려는 매수자들로 관심이 고조되면서 나타나는 회복기의 전형적인 현상"이라며 "지금 경매되는 것들은 시세가 바닥일 때 감정된 것들이 많고 적체된 물건까지 빨리 소진되고 있어 입찰타이밍이나 가격 산정 시 좀더 적극적으로 임해야 낙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dbman7@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