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수백조 시장 선점하자"…건설기업 사업 준비 '박차'
증축공법, 특화 평면 등 '특허'…별도 TF팀도 가동
- 임해중 기자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할 때 최대 3개층까지 수직증축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건설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리모델링이 주택 정비사업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시장을 선점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수직증축과 관련된 시공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리모델링이 가능한 단지들의 수익성 검토에 나서는 등 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리모델링에 강한 면모를 보여 왔던 쌍용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외에도 현대건설,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이 별도의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거나 수익성을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리모델링협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아파트 중 경과연수 15년을 넘어 리모델링 수직증축을 할 수 있는 곳은 총 428만5130가구로 이 중 47%는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가구 당 사업비를 1억원으로 가정하면 리모델링 시장의 잠재적인 가치가 수백 조원을 넘어선다는 계산이 나온다. 차정윤 리모델링협회 사무처장은 "단순 수치에 불과하지만 그만큼 아파트 리모델링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기 때문에 건설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수주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축공법 및 리모델링과 관련된 평면 설계 등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쌍용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이 다른 건설기업에 비해 앞선 상황이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청담 청구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증축과 관련된 신공법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는 중이다. 청담 청구아파트에 적용된 공법은 건축물을 띄워 지하 1개층을 증축하는 기술로(SAP공법) 현재 현대산업개발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뜬구조 지하증축공법을 아파트 리모델링에 적용한 것은 국내에서 최초"라며 "증축과 관련된 기술이 완비됐기 때문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게 되면 수주에서도 다른 건설기업보다 우위에 설 것"으로 기대했다.
주택사업본부에 별도로 리모델링팀을 따로 둬 운영하고 있는 쌍용건설은 수직증축 허용으로 리모델링 시장 환경이 변할 것으로 보고 임대가 가능한 복층형과 세대분리형 평면 설계를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친 상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광진구 자양동 우성1·2차 등이 수직증축으로 사업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본다"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이 예상되는 곳들의 사업성을 검증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리모델링 사업장을 선별해 수주환경과 수익성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서울 청담동 두산 아파트와 대치동 우성 2차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기업으로 참여한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부서에서 리모델링 시장의 수주환경을 조사할 계획이다. 강남과 1기 신도시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단지에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수직증축이 현장에 적용되는 시점에 맞춰 수익성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수주에 나선다는 게 삼성물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 8월부터 리모델링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하고 있는 현대건설 역시 리모델링이 정비사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건설 측은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수직증축이 리모델링 수익성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명된 만큼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건설과 대림산업은 전담조직을 꾸리지는 않았지만 강남과 분당, 평촌 등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분당이나 평촌은 20년 이상 된 아파트 단지 비중이 높고 2000년대 초반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던 곳이라 리모델링 사업성이 충분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는 단지가 제한적이라 시장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수주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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