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현장+] "20년 산 분당 떠나 위례로 갑니다"

8·28대책 후 첫 서울 분양 아파트 '위례 아이파크'

위례 아이파크 조감도© News1

경기도 분당에 사는 박모씨(55)는 6일 분당선 지하철 복정역 1번 출구에 위치한 '위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이른 아침부터 찾았다. 20년 전 분당 신도시가 조성됐을 때 아파트를 분양받아 살아 온 박씨는 자녀의 대학교 졸업 이후 새 집 마련을 준비해 왔다. 그의 눈에 위례 아이파크가 들어왔고, 모델하우스 오픈일에 맞춰 아내와 서둘러 집을 나섰다.

박씨는 "워낙 오래된 아파트라 새 집으로 이사를 가려고 마음 먹어왔다"며 "위례신도시는 분당하고 생활권역도 비슷하고 위례 아이파크의 경우 분양가격도 주변 시세에 비해 낮아서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그는 위례 아이파크 87㎡(이하 전용면적) 청약을 할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지난 6일 문을 연 위례 아이파크는 개장 2시간 만에 1500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려 입장을 기다리는 행렬이 50여미터나 긴 꼬리를 물었다.

6일 오전 위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긴줄을 늘어뜨린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전병윤 기자© News1

◇주변보다 저렴한 분양가 수요가 구미 당겨= 위례 아이파크는 정부의 '8.28대책' 이후 서울에서 분양하는 첫 아파트 단지다. 취득세 영구 감면 추진 등과 같은 매매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게 분양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하는 취득세 영구 감면이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분양가 상한제 탄력조정 방안은 법 개정을 거쳐야 해서 국회 통과가 전제돼야 한다. 8.28대책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가 상승 반전하고 있지만 정책 기대감을 반영한 호가 상승세란 신중론도 적지 않다.

주택시장의 반전은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겠지만, 경쟁력을 갖춘 아파트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대기 수요가 충분하다는 걸 방증한다.

무엇보다 요즘과 같은 시장 침체기에 성공 분양을 결정짓는 필수 조건은 저렴한 가격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적어도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제시해야 한다. 이 조건이 충족돼야 평면이나 특화 설계 등과 같은 '부차적' 요소가 수요자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위례 아이파크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위례 아이파크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730만원. 절대가격으로만 보면 부담스러운 금액일 수도 있지만 주변 문정동이나 잠실동과 비교하면 3.3㎡당 150만~200만원 가량 낮다. 88올림픽 이후 입주한 문정동 올림픽패밀리 아파트의 가격이 3.3㎡당 평균 1900만원대다. 위례 아이파크가 새 아파트인 점을 고려하면 체감 분양가는 더 낮은 셈이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위례신도시 송파 푸르지오'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810만원으로 당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위례 아이파크가 이보다 80만원 저렴하게 책정한 점도 관전 포인트다.

한재선 현대산업개발 분양팀 부장은 "위례 아이파크는 송파, 하남, 성남 일대에 조성되는 위례신도시 가운데 행정구역이 서울 송파에 있어 학군 배정 등에 있어서 유리하다"며 "여기에 주택시장 침체기에 가장 중요한 합리적 분양가를 책정했기 때문에 전매제한이 풀리는 1년 뒤 시세 상승의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 못지않게 입지도 중요하다. 위례 아이파크는 서울 송파구에 속한 C1-3BL블록에 조성되고 서울시가 최근 발표한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에 위례신도시와 서울 강남구 신사동을 잇는 경전철 계획이 포함된 것도 호재다. 경전철이 건설되면 위례 아이파크가 분당선 복정역과 다소 멀다는 단점을 극복하게 된다. 단지 인근에는 신개념 교통수단인 트램(미확정)이 놓일 계획이란 점도 체크 포인트다.

◇6억 이하 양도세 면제 87㎡D타입도 노려볼만= 위례 아이파크는 지하 3층~지상 24층 총 7개동 400가구 규모다. △87㎡ 180가구 △100㎡ 149가구 △108㎡ 23가구 △114㎡ 45가구 △128㎡ 3가구 등 5개 평형으로 총 12개의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까지 주택을 구입하면 앞으로 5년간 오른 시세차익에 대해 양도소득세 면제를 받을 수 있는 기준인 6억원 이하 분양가도 포함돼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위례 아이파크 87㎡D타입의 경우 저층 뿐 아니라 기준층도 분양가격이 5억7000만원대부터 5억8000만원대에 포진돼 있어 6억원을 밑돌아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른 타입도 6억원 이하 분양가가 있지만 저층인 경우만 속한다. 분양 관계자는 "87㎡D타입이 있는 105동과 106동은 높이 7층이고 10가구씩 20가구만 있는 작은 동이라서 선호도가 낮을까 우려돼 가격을 좀 더 낮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105동과 106동의 경우 양도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양가 6억원 이하이고 앞에 시야를 가리는 동이 없어 조망도 우수하다. 위례 아이파크는 각 동을 비껴서 설계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아파트 동이 조망을 침범하지는 않지만 저층의 경우는 일부 시야가 가릴 수밖에 없다. 105동과 106동의 경우 2층 상가 위에 올라오기 때문에 1층이라도 일반 아파트의 적어도 3~5층 높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위례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내부. 사진=전병윤 기자© News1

위례 아이파크는 전 가구 남향 위주로 배치했고 전용률 76%로 실제 거주면적의 공간을 최대한 넓게 설계했다. 모든 가구에 지하 창고를 제공하며 2.5m 광폭 주차장을 전체의 87%까지 조성하고 자전거 전용주차장도 마련된다.

내부는 콘크리트 벽이 아닌 가변형 벽체를 일부 사용, 세대 구성원수나 개성대로 자유롭게 구조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안방에 위치한 돌출 발코니도 개인 취향에 맞춰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도록 했다. 돌출 발코니는 성냥갑 아파트란 오명을 쓴 단조로운 외벽을 탈피하도록 설계됐다. 홀수와 짝수층마다 돌출 발코니의 위치가 달라 특화돈 외벽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위례 아이파크는 오는 12일 1,2순위 청약을 시작하고 13일 3순위 청약을 실시한다. 24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30일부터 10월2일까지 계약을 한다. 입주는 2015년 11월 예정이다.

문의 (02) 402-1212

byje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