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T 인력 AI까지 동원…한·미·일 등 11개국 공동주의보 발표

신분 위조·가상화폐 급여 요구 등 수법 공개…기업에 신원 확인 강화 당부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 등 11개국이 북한 IT 인력의 불법 외화벌이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주의보를 발표했다.

외교부와 경찰청은 31일 미국, 일본, 영국, 호주,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등 유사입장국 관계기관과 함께 북한 IT 인력 관련 공동주의보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공동주의보는 북한 IT 인력의 활동 수법을 국제사회와 민간 기업에 알리고, 북한 IT 인력 고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취지다.

주의보에 따르면 북한은 숙련된 IT 인력을 국내외에 배치해 허위 신분으로 원격 근무를 수행하게 하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북한 IT 인력은 온라인 채용 플랫폼에서 제3국 국적자로 위장해 계약을 따내고, 데이터 탈취와 가상화폐 절도, 민감 정보 유출 등 내부 위협으로도 활동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까지 활용해 신원을 더욱 정교하게 은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참여국들은 북한 IT 인력에게 대가를 지급하는 행위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397호는 물론 각국 국내법을 위반할 소지가 있으며, 법적·재정적 제재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도 북한의 IT 인력 활동을 대량살상무기 개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주의보는 기업과 온라인 플랫폼 운영자들에게 신원 확인 절차 강화와 이상 계정 탐지 시스템 도입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북한 IT 인력의 주요 특징으로 △위조 신분증과 제3국 대리인을 이용한 계정 개설 △VPN·원격접속 프로그램을 통한 실제 근무지 은폐 △'노트북 팜(laptop farm)' 운영 △급여의 가상화폐 지급 요구 등을 제시했다.

외교부는 "우리 정부는 그간 각국 정부·기관과 북한의 불법적 사이버 활동 대응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 및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안전한 사이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