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AI가 흔든 소프트웨어 대출…사모크레딧 선별투자 필요"
"사모대출 황금기 끝나간다…직접대출보다 자산기반금융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글로벌 채권운용사 핌코(PIMCO)가 급성장한 사모 대출 시장에서 기업 직접대출의 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자산기반금융(ABF) 등 보다 다각화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로트피 카루이 핌코 멀티에셋 크레딧 전략가 겸 고객 솔루션·분석 부문 공동대표는 8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PIMCO 2026 미디어 브리핑'에서 "사모대출은 종종 직접대출과 동일시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위험과 수익 구조를 가진 다양한 자산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루이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사모대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신용사이클 후반부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징후들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출 심사 기준이 완화되고 공모시장과의 중복이 심화됐으며 소프트웨어 기업 등 특정 산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모펀드들이 집중 투자한 소프트웨어 업종은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사업모델 불확실성이 커지며 시장 우려가 집중되는 분야다.
카루이 대표는 "투자자 보호조항은 약해진 반면 비유동성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높아지지 않았다"며 "포트폴리오 간 중복 노출이 커지면서 분산 효과도 약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블루아울이 환매 요청 급증으로 일부 펀드 환매를 제한하고 블랙스톤과 아폴로 등 주요 운용사들도 대규모 환매 요구에 직면한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그는 특히 최근 빠르게 성장한 반유동성(semi-liquid) 사모 크레딧 상품에 대해 경고음을 냈다. 카루이 대표는 "'반유동성'은 완전한 유동성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투자자가 가장 자금을 필요로 하는 시점에 오히려 환매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수익률뿐 아니라 어떤 조건에서 자금 회수가 가능한지까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루이 대표는 현 시점에서 자산기반금융(ABF)이 보다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BF는 기업 수익에 의존하는 일반 기업대출과 달리 매출채권, 부동산, 설비 등 실물 담보자산을 기반으로 대출하는 구조다.
그는 "ABF는 특정 담보자산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기업 이익 변동에 덜 민감하고 하방 보호 능력이 강하다"며 "복잡성과 비유동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보다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량 차입자를 기반으로 한 소비자금융과 주택담보 관련 크레딧 역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상대적으로 우수한 신용도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카루이 대표는 "사모대출 시장은 여전히 중요한 투자 영역이지만 이제는 단순히 직접대출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분야로 분산하는 보다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사이클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수록 신용 규율과 선별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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