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투표 시작…대한민국 5년, 12시간에 달렸다
오전6시~오후6시 전국 1만3542개 투표소…오후 6시 방송사 출구조사 발표, 오후 11시 넘어 당선자 윤곽 전망
정치인들이 할 일은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오롯이 유권자들 몫이다. 앞으로 12시간이면 판가름난다.
향후 5년 간 대한민국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 18대 대통령 선거가 19일 시작됐다.
집권 여당 새누리당의 재집권이냐,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5년 만의 정권탈환이냐가 4046만명의 유권자 손에 의해 결정된다.
22일간의 숨가쁜 공식선거운동을 전날 밤 12시를 기해 끝낸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이날 투표 참여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주력한 뒤 민심의 선택을 차분히 기다리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8대 대선 투표가 이날 오전 6시부터 전국의 1만3542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고 밝혔다.
투표는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번 대선 유권자 수는 4046만4641명으로, 선거인명부 작성 기준일(11월 21일) 현재 인구수인 5099만 7779명의 79.3%이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880만 4425명(21.8%)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7년 17대 대선 때 유권자 3765만 3518명보다 7.5%(281만 1123명)가 늘어났으며, 가장 최근 실시한 19대 총선 유권자인 4018만 5119명에 비해서는 0.7%(27만 9522명) 증가했다.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관공서 또는 공공기관이 발행하는 사진이 부착된 증명서를 지참해야 한다. 부재자투표를 하지 못한 부재자투표 대상자는 주민등록지상 투표소에서 부재자 투표용지와 회송용봉투를 반납하면 투표를 할 수 있다.
유권자의 투표장소는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으면 이번 대선에서 처음 도입한 '1390' ARS(자동응답시스템) 전화를 이용해도 투표소를 알 수 있다.
이번 대선은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13대 대선을 포함해 사실상 처음으로 여야 후보 간 양자대결이 성사됐다.
지금까지 가장 양자대결 양상이 짙었던 2002년 16대 대선에서조차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외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가세해 3.9%를 득표했다.
이와 달리 이번 대선에서는 여야 모두 유력 제3후보 없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사실상의 양자대결을 벌이게 됐다.
기호 3번으로 출마했던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지난 16일 마지막 3차 TV토론을 앞두고 전격 사퇴하면서 대선 후보는 박근혜(1번) 문재인(2번)에 이어 무소속의 박종선(4번) 김소연(5번) 강지원(6번) 김순자(7번) 후보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과반 지지율을 받는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두 후보 간 판세가 신규 여론조사 공표 금지(13일 이후) 직전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오차범위 내 박빙 우세에 이어 여전히 오차범위 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과반 지지율로 당선자가 나올지 속단할 수는 없다.
양측은 신규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이후 각각 "승기를 굳혔다", "오차범위 내 역전이 이뤄졌다"며 각자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누가 이길지 전혀 알 수 없는 초박빙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며 대체로 투표율이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전날 밤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한 박 후보와 문 후보는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마지막 피날레 유세를 갖고 유권자들에게 마지막 호소를 전달했다.
박 후보는 전날 경남 창원과 부산, 대전에 이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마지막 대중연설을 갖고 "마지막 결전의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왔다"며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후보는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실패한 참여정부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라며 "또다시 실패한 과거가 반복되길 원하나. 이제는 시대를 교체해야 한다"고 시대교체론을 띄웠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 전날 마지막 연설을 통해 "군 복무기간을 하사관 증원 등을 통해서 임기 내에 18개월로 단축하는 것을 추진하겠다"고 새로운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박 후보는 또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시 한 번 '잘 살아보세'의 신화를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이어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서는 "5년 내에 '코스피(KOSPI, 종합주가지수) 3000' 시대를 꼭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후보는 전날 서울을 시작으로 천안, 대전, 대구를 거쳐 자신의 출신지이자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했다.
문 후보는 "내일(19일) 새로운 통합의 정치가 시작될 것"이라며 "대선 기간 갈등과 분열을 제가 다 안고 가겠다"고 했다.
또 "상생과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인수위원회 때부터 국정방향에 대해 야당과 협의하고 대통합내각을 구성할 때도 야당과 협의해 야당이 동의한다면 함께 하겠다. 여야정 정책협의회도 상설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전날 오전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 및 유세에서 "새누리당은 더이상 국가 대표라고 하기에는 능력도 자격도 없음이 입증됐다. 새로운 팀으로 교체해야 한다"며 "지지자들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와 함께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또 "국민이 권력을 이기고, 투표가 권력을 이길 것"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대선 과정은 역대 대선들과 비교해 인물대결보다는 경제민주화, 정치쇄신, 복지, 일자리 등 시대정신과 국정과제 등을 놓고 치열하게 승부를 펼친 선거로 평가된다.
한편 방송 3사는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와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대선이 초박빙 판세로 전개됨에 따라 당선자 윤곽이 과거 대선보다 다소 늦은 이날 오후 11시~12시께 드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2007년 17대 대선 당시에는 개표 시작 두시간여 후인 오후 8시30분쯤 이미 당선 윤곽이 나왔으며 이명박 당선자는 오후 9시쯤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소감을 발표했다.
2002년 16대 대선에서는 오후 10시께 당선자가 거의 확정됐으며 노무현 당선자는 오후 10시30분쯤 당선 기자회견을 가졌다. 잠정 개표완료 시간은 오후 10시50분께였다.
중앙선관위는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6시 직후 각 투표소의 투표함을 전국 252개 개표소로 옮겨 개표 작업을 진행한다.
분당 250~300여장의 투표용지를 분류하는 투표지분류기 1700여대가 전국 252개 개표소에 배치되고 정확성을 기하기 분류기를 통과한 투표지 전체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일종의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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