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4일 PK·대전·서울서 우비 입고 '빗속 유세'(종합)
부산에선 우중에도 8000명 몰려…신촌에선 "제 인생 바꾼 곳"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선거를 5일 앞둔 14일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경남 진주·양산과 대전, 서울을 찾아 막바지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 현장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박 후보를 보기 위해 모였다. 붉은 옷과 장갑, 모자를 쓴 새누리당 청년본부 '빨간 운동화'와 연예인 유세단 '누리스타' 등도 함께 했다.
첫 일정으로 찾은 경남 진주 중앙시장에서는 5000여 명(경찰 추산)이 시장 앞 큰 도로와 건물에 꽉 들어찼다. 사회자가 '박 후보가 도착하면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우산을 접어 달라'고 요구하자 대다수 시민들은 우산을 접고 비를 흠뻑 맞으며 박 후보를 맞았다.
박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비가 이렇게 오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이 나와 주시고 한결 같이 따뜻하게 맞아줘서 감사하다"며 "우산을 쓰고 계셔서 앞이 잘 안보이고 답답하시죠?"라고 물었다.
이어 "제가 더 우렁차고 큰 소리로 제 말이 잘 들리도록 소리 높여 유세하겠다"고 말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 자리에 함께 한 박대출·여상규·김재경·조현룡 의원과 안상수 전 대표, 김학송 유세지원단장 등도 함께 해 분위기를 달궜다.
이어진 경남 양산 이마트 앞 유세에서도 열기는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첫 선거권을 갖게 된 새내기 대학생 9명이 박 후보에게 빨간 내복과 목도리를 전달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비가 쏟아지면서 길이 막혀 유세가 지체되기도 했다. 당초 박 후보는 이날 오후 3시15분께 도착할 예정이던 부산 서면 합동유세에 1시간 가량 늦은 오후 4시께야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이곳 유세에는 8000여 명(경찰 추산)이 모여 박 후보를 응원했고, 박 후보는 '여성대통령론'과 '민생대통령'을 강조하며 유세를 펼쳤다.
유세에는 부산이 지역구인 정의화·서병수·김세연 의원 등과 지난 4·11 총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에 출마했던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 이준석 전 비대위원 등이 합세했다.
박 후보는 이어 KTX편으로 대전으로 이동해 중구 신중앙시장 앞에서 유세를 펼친 뒤, 서울 서대문구 신촌오거리 유세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했다.
신촌은 박 후보가 2006년 지방선거 유세당시 괴한으로부터 면도날 피습을 당한 곳으로 남다른 의미가 있는 곳이다.
박 후보는 신촌 현대백화점 앞에 마련된 유세차에 올라 "제 인생을 바꾼 곳이 신촌로터리였다"며 "그때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셔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고마운 우리 서울시민 여러분, 국민여러분들께 꼭 보답해 드리고 싶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젊음의 거리' 신촌에 나온 청중들을 향해 "청년들의 꿈과 용기를 응원하는 젊고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의 남은 정치 인생을 바칠 것"이라며 청년들을 위한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대학 등록금부터 부담을 절반으로 덜어드리겠다"며 "비현실적인, 무조건적인 반값이 아니라 형편이 어려울수록 덜 내고 정말 어려운 학생은 아예 무료로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스펙 타파 취업시스템 △청년창업지원제도 강화 △청년을 위한 별도의 청년신용회복기구 설립 △청년 해외취업 프로젝트 실시 등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청년들의 꿈이 이뤄지는 나라가 좋은 나라"라며 "무엇보다 국민의 삶을 챙기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연설이 끝난 뒤 유세차에 나란히 선 이준석 전 비대위원, 손수조 미래세대위원장 등 젊은이들과 가수 김수철 씨의 노래 '젊은 그대'를 열창했다. 유세현장에 몰린 중장년층 지지자들은 빗속에 태극기와 우산을 흔들며 응원했다.
chach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