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TV토론서 협상 대치 원인 등 놓고 곳곳서 충돌(종합)
단일화 방식 '담판' 위한 22일 직접 회동 잠정 합의
문재인 민주통합당·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는 21일 '맞짱' TV토론을 통해 야권 후보 단일화 협상 교착상태의 원인, 국회의원 정수 조정 논란 등을 둘러싸고 서로 밀릴 수 없다는 공방을 벌이는 등 곳곳에서 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두 후보는 이날 밤부터 22일 새벽까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KBS·MBC·SBS 지상파 3사 합동 생중계로 열린 '2012 대선 후보단일화 토론'에 나와 정치,경제,사회,외교안보 분야 등에 대한 종합 토론을 벌였다.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두 후보는 토론을 시작하자마자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협상 문제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먼저 질문권을 쥔 문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안 후보가) 협상이 잘 안되면 (나와)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내일 당장이라도 만나겠냐"고 회동을 제안했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여론조사 문항 설계를 두고 안 후보측이 두 개의 질문을 통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가상 대결' 방식을 양보 없이 고집하고 있는 상황 등에 대해서도 "협상이라는 것이 좀 불만스러워도 한 걸음씩 양보하는 것이 보여야 되는데 자꾸 '재량이 없다'며 변동이 없으니 갑갑하다"며 "우리도 노력하고 협상팀도 두 가지 트랙으로 함께 노력하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거듭 제안했다.
이에 안 후보는 "그렇게 하면 좋겠다. 같이 만나뵙고 좋은 방안들이 나오면 좋겠다"고 후보간 회동에는 긍정적 태도를 보였지만 협상 교착 상태의 책임론에 대해서는 "처음 제안에서 전혀 물러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수정된) 제안을 했고, (문 후보측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해서 그 다음 협상이 계속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는 공동으로 마련해 발표한 '새정치 공동선언'에서 합의한 '국회의원 정수 조정'의 해석 논란과 관련해서도 날카롭게 대치했다.
문 후보는 "우리는 지역구와 비례대표의 조정, 안 후보측은 의원수 축소로 양측의 주장이 달랐기 때문에 양측 주장을 다 담을 수 있는 표현으로 '조정'을 하면 이후 결정된 단일후보가 축소로 가든지 비례대표 조정으로 가든지 할 수 있어서 제가 요구한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어 "안 후보는 왜 자꾸 이것을 축소로 해석하느냐"라며 "안 후보 요구대로 합의했다면 '축소'라고 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정치 분야 질문에서 이 문제를 제기한 후 좀더 확실해 해둘 필요가 있다고 느낀 듯 자유분야 질문에서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의원정수 '조정'을 '축소'라고 주장하는 이유를 따졌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맥락 상 조정이라고 하면 늘리자 줄이자 둘밖에 없다"며 "늘리자고 하면 국민 동의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또 문 후보에게 "조정은 축소 또는 확대 밖에 없다. 확대라고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 문 후보는 이에 대해 "조정이지 축소도 아니고, 그렇다고 확대도 아니다"고 답했다.
민주당의 인적쇄신과 관련해서는 안 후보측이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의 사퇴 요구를 했는지를 두고 진실 공방이 오가기도 했다. 문 후보는 이 문제를 포함, 단일화 방식 협상이나 새정치공동선언 합의 과정에서도 안 후보가 협상팀으로부터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
문 후보는 "새정치 공동선언 협상팀에서 안 후보측이 지속적으로 이-박(이해찬 당대표-박지원 원내대표) 퇴진을 요구했었는데 정작 민주당에서 고심 끝에 받아들이고 (지도부 퇴진을) 결단하고 나니 '우리 뜻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며 "안 후보의 진정성은 믿지만 협상팀으로부터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부 정책 토론에서도 두 후보는 곳곳에서 맞섰다.
외교통일안보 분야 토론에서 두 후보는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시기를 두고 입장 차를 보였다. 안 후보가 "시한을 못 박아 놓으면 북한 측에 주도권을 잃고 몰릴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한 반면, 문 후보는 "임기중에 합의사항을 실천해야 하기 때문에 조속한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며 "속도를 내기 위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취임식에서부터 북측을 초청하겠다"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학 등록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문 후보가) 2004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할 때 국립대 등록금을 자율화하고 사립대 (등록금)도 폭등했다"며 "그렇게 결정한 이유가 뭐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문 후보는 오히려 안 후보가 반값등록금 정책을 임기 중 단계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밝힌 점을 들며 "속도가 느리다. 국민 소득 수준으로 생각하면 우리가 (대학 등록금이) 세계 최고 수준인데, 재정적으로 조금 벅찬 점이 있어도 의지를 갖고 빠른 속도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역공했다.
한편 토론을 마친 후 문 후보는 토론장을 빠져나가면서 "오늘 토론으로 미진했던 부분들은 내일 또 단일화 협상팀이 만나서 노력할 것이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후보들끼리 만나서 논의들을 잘 해나가겠다"며 "국민들께서 걱정하지 않도록 단일화를 꼭 해내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금까지 제가 가졌던 생각들을 이번 기회에 진솔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했고, 또 단일화 대상이시니까 후보 간, 국민 간 예의를 지키고자 노력했다"며 "국민들께서 잘 보고 판단하시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tru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