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이북도민 체육대회에서 '물병시위' 봉변(종합)
文측 "표현의 자유 넘어선 대선후보 危害 용납못해…계획된 시위 가능성"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4일 실향민 체육대회를 찾았다가 물병 세례를 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문 후보는 이날 낮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대통령기 이북도민 체육대회를 찾아 관람석을 돌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하는 등 인사를 나눴다.
문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었지만 '친북·종북세력 물러나라', '햇볕정책 폐기하라' 등의 플래카드를 든 20여명의 참석자들이 운동장 쪽에서 문 후보의 동선을 따라 이동하며 문 후보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다.
특히 같은 시각 행사장을 돌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모습을 나타내자 일부 참석자들은 문 후보를 향해 "빨리 지나가라. 밥맛 떨어진다. 개XX" 등 욕설을 하기도 했고 이어 문 후보를 향해 10여개의 물병이 날아들기까지 했다.
문 후보는 물병을 직접 맞지 않았지만 취재 중이던 한 여기자가 얼굴에 물병을 맞아 치료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일부 고령의 실향민들은 문 후보를 향해 달려들다 문 후보 측 경호원들과 몸싸움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한 참석자가 뿌린 물이 문 후보 얼굴에 튀기도 했다.
한 실향민은 문 후보를 향해 "종북이 아니냐"고 따졌고, 문 후보를 수행하던 진선미 대변인이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문 후보는 "함경도 (출신) 아닙니꺼"라고 인사했다.
문 후보의 아버지는 함경도 실향민 출신이다.
문 후보는 이날 운동장에서 도시락을 먹을 계획이었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자 일찍 자리를 떴다.
한편 문 후보 선대위의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물병 시위와 관련, 영등포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민 누구나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시하고 표현할 자유가 있고 표현의 자유는 국민의 헌법적 기본권으로서 마땅히 존중되고 보장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의사표시를 넘어서 대통령 후보에게 위해를 가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며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선대위의 허동준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 후보 일행을 향해 물병을 던져 언론인을 비롯한 수행 당직자가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의 뜻을 밝힌다"며 특히 "이번 사태는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이어 "오늘 물병 시위의 배경에는 전혀 근거가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국민을 분열시키려는 박 후보와 새누리당의 저열한 흑색선전 정치공작이 놓여 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이 진정으로 국민통합을 원한다면 합당한 근거 없는 이념공세, 안보장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notepad@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