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카이스트 자살사태 책임 논란에 "떠날 조직에 대한 비판 옳지 않아"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3일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내 (주)유일 1공장을 찾아 한 근로자의 상의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수시 돌산읍 태풍피해 양식장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해, 민생현장 탐방에 나선다. 2012.10.3/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3일 전남 영암군 대불산업단지내 (주)유일 1공장을 찾아 한 근로자의 상의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수시 돌산읍 태풍피해 양식장을 살펴보는 것을 시작으로 2박3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해, 민생현장 탐방에 나선다. 2012.10.3/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지난해 발생한 카이스트(KAIST) 학생 연쇄 자살사태와 관련, 당시 이 대학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던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의 책임론이 불거진 데 대해 안 후보는 3일 "(서울대로) 떠나기로 했던 마당에 떠날 조직에 대해 비판하는 건 옳지않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목포 대불산업단지 입주기업체 현장 시찰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몸 담고 있는 조직에 대해서 발전을 건의하는 건 좋은데, 떠나기로 한 마당에 떠날 조직에 대해 비판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그 때도 조직에서 나오는 사람이 그 전에 몸담고 있던 조직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좋지 않게 봤던 터라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몇 달 뒤 청춘콘서트 할 때 '청춘콘서트를 하는 이유가 카이스트 자살한 학생들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앞서 카이스트 학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불의에 쌩까기(모른척 한다는 뜻의 은어), 그리고 안철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학생은 "안철수씨는 자기 책에서 경쟁 위주의 교육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말하면서 정확히 그 방향으로 카이스트가 돌진할 때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안 후보가) 당시 카이스트에서 자살하는 사람을 보고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하면서도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의 정책은 변한 게 없는데 지방 순회하면서 청춘콘서트를 진행했다"며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총장한테 편지라도 쓸 법한데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사람은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한 안철수씨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고 했다.

다른 학생도 댓글을 통해 "(안 후보가) 학교 재직 중 석좌교수로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정치적 성과든 학구적 성과이든"이라고 호응했다.

반면 또 다른 학생들은 안 후보를 옹호하는 글을 올리는 등 한동안 이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졌다.

안 후보는 2008년부터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를 지내다 지난해 4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자리를 옮겼었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