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인재 영입 경쟁에 가속도
文 후보 진영, 역대 통일부장관 대거 합류 등으로 勢 과시… 安, GT·박원순 사람들 이어 전문가 그룹 정비 본격화
야권후보 단일화를 놓고 경쟁이 예상되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인재 영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안 후보는 무소속인 점과 국정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민주당 인사들과 과거 민주당 정권의 고위 관료 영입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맞서 문 후보도 집안 단속과 함께 외교안보 정책을 책임졌던 고위 관리들을 대거 끌어들이며 본격적인 세(勢)과시와 함께 안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재 영입 경쟁에서 인재들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대세론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두 후보 진영은 각별한 신경을 쓰는 눈치이다.
문 후보는 25일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당 상임고문을 남북관계 정책 구상을 담당할 미래캠프 내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2007년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출마했던 정 고문은 중량급 인사일 뿐 아니라 대표적인 비노(비노무현) 인사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남북경제연합위의 후보 상임고문으로 '햇볕정책 전도사'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을 위촉하고, 정세현·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도 고문으로 모셨다.
위원 중에서도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서훈 전 국정원 차장 등 무게감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10년 간 정권을 운영했던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서의 자신감을 십분 드러냈다.
안 후보가 국정운영 경험이 없는 무소속 후보인데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 있어서는 민주당이 차별적 우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이날 이들 영입인사들과 함께 남북문제의 상징인 경기 파주 도라산역에서 '남북경제연합위원회' 간담회를 하면서 자신이 열겠다고 공약한 5가지 문 가운데 '평화공존의 문'을 열기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문 후보는 남북경제연합위 첫 회의를 정동영 위원장과 전직 통일부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가 곧 경제라는 관점에서 남북이 경제공동체를 이루고 경제통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북정책의 기조를 밝혔다.
문 후보는 그러면서 남북경제연합위의 개성공단 방문 허용을 정부에 요청하는 등 남북문제 이슈를 선점하는 데 주력했다.
문 후보측은 당 인사들의 안 캠프 합류 움직임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 이들을 끌어안을 탕평 인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 후보는 전날 경선 당시 손학규 캠프에서 활동했던 우원식 의원을 캠프 총무본부장에 전격 임명, 캠프의 곳간 열쇠를 맡겼다.
문 후보는 특히 고 김근태(GT)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인사들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인사에서 우 의원과 함께 발표된 노영민 후보 비서실장, 이인영 대선기획위원, 진성준 공동대변인이 모두 민평련 소속이다.
이에 맞서는 안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 선언 이후 선대위를 차근차근 꾸려나가면서 박 전 의원을 총괄본부장에 임명하고,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을 잇따라 영입하는 등 제도권 정치 경험자들을 속속 보강하고 있다.
특히 안 후보측은 최근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정세균 당 상임고문의 브레인인 김수진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측의 인맥 영입작업이 물밑에서 상당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징후다.
현재 안 후보 캠프에서 활약하는 민주당 출신으로는 박선숙 총괄본부장을 중심으로 국민의정부에서 춘추관장을 맡았던 박인복 민원실장, 우원식·박선숙·송호창 의원의 보좌관을 맡았던 김형민 정책팀장 등이 있다.
김 팀장 역시 김 상임고문을 모셨던 'GT맨'이다.
정무 분야 합류가 내정된 김경록 전 민주당 부대변인은 손학규 경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의 선거운동을 책임졌던 인사들도 다수 포진했다.
조광희 비서실장은 법률특보, 유민영 대변인은 메시지팀장, 한형민 기획팀장은 공보특보를 맡아 당시 서울시장 선거를 이끌었다.
박 본부장도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야권단일 후보로 선출됐던 박 시장을 도왔다.
기획자문 역할로 합류가 결정된 김윤재 변호사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박 후보의 전략 파트를 담당했었다.
이와 함께 약점으로 거론되는 정책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발빠르게 정책 네트워크 포럼 '내일'을 발족해 본격적인 전문가 영입에 나섰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관철동에서 포럼 '내일'의 두 번째 모임을 가졌다.
이날 안 후보의 복지정책 자문팀으로 발제를 맡은 박원암 홍익대 교수를 비롯해 조세전문가 박기백 서울시립대 교수, 복지국가소사이어티 공동대표인 이상이 제주대 교수, 전 노동부 차관 출신의 정병석 한양대 석좌교수, 이정식 한국노총 사무총장, 손이선 부스러기나눔회 사무총장 등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23일 포럼 첫 회의에서는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 교수, 정지훈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IT융합연구소 소장, 이은애 사단법인 시즈(SEEDS) 이사장, 호창성 IT기업 비키 대표, 안은주 제주올레사무국장,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 등이 안 후보의 조언그룹으로 등장했었다.
아직까지는 교수진 등 전문가 그룹이 대부분이지만 이미 출마선언 회견에 모습을 드러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안 후보가 출마 전 만나 의견을 구했던 참여정부 외교부 장관 출신의 윤영관 서울대 교수나 국민의정부 주일 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 등도 안 후보를 도울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등 안 후보의 인재 영입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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