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동생 전순옥, "박근혜 전태일재단 방문, 착잡"

"노동현실 이해한 정책 내놔야 재단방문 진정성 믿을 것"

민주통합당 19대 국회의원 여성 당선자들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김형태 당선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하나, 유승희, 전순옥, 서영교, 남인순 당선자.2012.4.17/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자 민주통합당 비례대표인 전순옥 의원은 28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전태일재단 방문 소식에 착잡한 심정을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가 전태일재단을 방문해 전태일 정신을 살리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소식에 착잡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박 후보는 좋은 취지로 재단을 방문하는 것이겠지만 이 나라의 노동 현실은 그리 쉽게 개선될 수 없을 만큼 문제 투성이가 돼버렸다"며 "박 후보는 비정규직, 최저임금, 청년실업 등 이 나라의 노동현실을 이해하고 이에 대한 정책을 앞세워야 나를 포함한 국민들이 박 후보의 진정성을 믿고 받아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지금 가장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쌍용자동차 희생자와 유가족들, 용산참사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먼저 찾고 가장 나중에 전태일을 찾아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 의원은 또 "현재의 진실은 미래에 대한 지향과 과거의 삶이 일치할 때 빛을 발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가 과거 5·16 쿠데타와 유신, 군사독재에서 지금의 정수장학회까지 과거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지금의 말과 행동은 그 진실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재단을 방문한다.

k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