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측근 비리' 관리 대상에 박 후보 가족도 포함" (종합)

"새누리당,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언제든 그만둘 것"…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 쇄신특위위원으로 영입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임명된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안대희 전 대법관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안 위원장은

안대희 신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측근 비리 관리 대상에는 박근혜 후보의 가족도 당연히 포함된다"며 정치 쇄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대검 중수부장과 대법관 등을 지낸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은 누구에게나 적용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박 후보의 가족이라고 제외하면 제가 여기에 있을 의미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위원장은 '정치 쇄신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이 싫어하는 부분을 없애는 게 우선이다. 선거를 둘러싼 부정과 계속 발생하는 측근 권력형 비리 등을 말할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은 이것을 제안한 분에 대해서도 예외가 없다고 본다. 박 후보의 측근이라도 무슨 문제가 있으면 건의를 하고 개선될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안 위원장은 "'차떼기'로 대표되는 정치 비리는 항상 있어왔고 측근 비리, 권력 비리 등 문제가 항상 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실망시키는 게 현실"이라며 "이에 대한 근절 대책을 제가 한 번 만들어보겠다. 국민을 편하게 하는 정치 부패 없는 나라, 신뢰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안 위원장은 또 이 자리에서 "정치 쇄신은 말로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결국 실천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위원장직 수락 배경에 대해서는 "7월말경 경선 과정에서 박 후보를 한 번 뵜는데, 도움을 요청하셨지만 저는 미국에 가야하고 전면에 나설 입장이 아니라고 하고 거절했다"며 "그런 과정에서 한참 생각하다가 지난 금요일에 후보를 뵙고 박 후보의 나라를 사랑하는 진정성, 말씀을 분명히 지키겠다는 믿음이 있어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후보를 도와 깨끗하고 맑은 나라로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와 옛날에 인연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그분을 만나서 느낀 것은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할 것이라는 점이고 또 그 실천의지를 대외에 과시하고 담보하기 위해 저 같은 사람을 위원장으로 시킨 게 아닌가 한다"며 "새누리당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면 언제든지 그만 둘 것이다. 제 생각을 검증받고 도움될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치쇄신특위의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측근 비리, 권력형 비리가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실질적 대책마련과 거기에 대한 감시 역할, 법원·검찰 등 사법기관 등의 신뢰 문제, 정치를 둘러싼 공천 비리 등 부조리를 근절시킬 대책 등을 후보가 말했다"며 "위원들과 협의할 문제이지만 그런 범주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리 감시를 위한 법적 권한이 없는데 어떤 식으로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일반 사람이 일반 사람을 감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공식적인 당 기구라는 차원에서 하면 될 것"이라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직 대법관이 특정정당의 선거 조직에 들어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선택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을 것"이라며 "선거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나라의 큰 틀을 잡고 다른 방향을 가는 데 경륜을 보탠다는 의미에서, 직접적인 정치가 아니라는 점에서 스스로 위안해본다"고 답했다.

아울러 사법개혁 문제에 대해서는 "후보가 내세우는 공약에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제가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정치쇄신특위 위원으로 남기춘 전 서울서부지검장을 영입했다고 당 핵심관계자가 밝혔다.

남 전 지검장은 검사 시절 기업 비리를 엄격하게 수사했던 것으로 유명한 인물로 안 전 대법관이 직접 추천했다고 한다. 남 전 지검장과 함께 안 전 대법관이 천거한 판사 출신 인사도 정치쇄신 위원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남 전 지검장은 지난해 1월 한화·태광 비자금 사건 수사 중 '과잉 수사' 논란이 일자 돌연 사직했고 올해 6월에는 당시 한화와 태광 사건 변호를 맡았던 김앤장에 입사했다.

안 전 대법관은 "제가 추천한 두 사람이 외부 인사로 참여하게 된다"며 "상당히 훌륭한 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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