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안철수 룸살롱 의혹, 본인이 확실히 밝히면 해결될 문제"(종합)

"박근혜 콘돔 검색어 상위, 황당"…"출산설 보도, 우리 사회 병 앓는 듯"…"어거지 인사 안돼"…"성범죄자 신원공개 소급해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39개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펼치는 반값등록금 토론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하며 웃고 있다.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학생들에게 반값등록금을 약속했다. 2012.8.23/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23일 최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룸살롱 출입 의혹 보도에 대해 "(안 원장이) 나는 안갔다고 하는 것을 확실히 이야기하면 된다. 본인이 거기에 대해 확실히 밝히면 간단하게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당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안 원장은) 간 적이 없다고 했는데 같이 갔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하니까 그렇게 (보도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안 원장 측에서는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는 질문에 "(본인이 밝히면) 간단히 해결이 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박 후보는 최근 인터넷포털 네이버에 '박근혜 콘돔' 등 황당한 검색어가 상위에 오른 해프닝에 대해서 "그걸 검색어로 딱 치니까 내용은 없다고 하더라"면서 "계속 (검색) 숫자를 늘려 하고 또 하고 그런 것 아닌가. 황당한 일이다"고 반응했다.

박 후보는 출산설 등 자신을 둘러싼 네거티브성 의혹에 대해서도 "얼마 전에도 그걸 갖고 한참 기사가 나고, 퍼나르고 그랬다. (제가) 애가 있어서 서른 살이고 어쩌고 이런 것이 그냥 막 그렇게 무책임하게 (보도가) 됐다"며 "우리 사회가 병을 앓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면 어떤 기사는 말도 안되는 허위사실인데 그걸 딱 쓰면 걸릴 수도 있으니 '누가 그러더라'라고 우회적으로 피해서 쓴다"면서 "정직하지 못한 방법이다.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너무 확인이 안 된 것, 한 사람이 주장하는 것은 조금만 알아보면 근거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인터넷에 좋은 점도 굉장히 많지만 역기능이 분명히 있다"며 "꼭 필요한 건 제도로 해야 겠지만 우선 우리가 역지사지라는 걸 생각하고, 내 입장에서 절대 안되는 일을 다른 사람한테 하는 것은 안 된다. 그게 돌고 돌아 자기한테, 자기 아이한테, 남편한테 어떻게 돌아갈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의 전기충격 실험을 거론하면서 "인간은 양심도 있고 좋지만 그런 면도 있는 것 같다. 내가 당하지 않으니까, 실험이니까 한번 해 보자고 한다"며 "그런 게 만연한 사회가 되면 사회가 불행해지고 결국 가족이 당할 지, 친구가 당할 지, 내가 당할 수도 있고 누가 당할지 모르는 거다. 그런 면에서 법만 들먹일게 아니라 역지사지 정신을 많이 공유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야당이 저축은행비리 연루 의혹을 제기한 올케 서향희 변호사가 최근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홍콩에 다녀온 사실에 대해 "홍콩 간 것도 신문보고 알았다. 온 것도 신문을 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당 의원들로 구성된 경제민주화실천모임에서 내놓는 법안이 당론과 충돌할 경우 야당과 연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데 대해 "지금 야당이 주장하는 바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바가 다른 점이 있다. 그걸 섞어서 어떻게 할 수는 없다"면서 "'내 주장을 관철시키는 게 최고'라는 건 국익을 생각하지 않는 자세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금산분리와 관련해서는 "세계적인 경향이 (2008년) 금융위기 후에 강화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우리도 그런 쪽으로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에서 도덕성을 중요하게 볼 것인가'라는 질문엔 "인사청문회에 앞서 국민들이 볼 때 아마 저만한 인품과 경력이면 좋다, 이런 공감대는 돼야 하지 않겠냐"면서 "국민들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어거지로 하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근 연임 논란이 거셌던 현병철 인권위원장 등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에 대해서는 "제 생각도 있을 수 있지만 임명권자의 권한으로 하는 일을 제가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 대통령과의 관계설정에 대해선 "비대위원장으로서 당명과 정강정책까지 바꾸면서 엄청난 변화를 했지만 차별화를 위해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며 "차별화 위한 차별화가 아니라 국민의 요구, 지금시대에 필요한 것을 하다보면 변화되고 차별화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림자 내각(섀도 캐비닛)이 있는가'라는 질문엔 "일과에서 중요한 일 하나가 사람을 찾는 것"이라며 "(사람을) 항상 눈여겨 보고 계속 찾고 있다. 섀도 캐비닛이라고 발표할 일은 아니지만 제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평소 찾고 하는 노력이 많이 참고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최근 묻지마 범죄, 부녀자 살해 등 강력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데 대해선 "(중곡동 살인사건은) 전자발찌를 한 상황에서 또 벌어졌다. 소급이 안돼 (범인의) 신원공개도 안 됐다"며 "신원공개는 소급해서 해야 한다. 범죄자 파악, 관리가 부처 간에 흩어져 있는데 통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일정책에 대해서는 "자유민주주의를 기반으로 평화통일을 추구한다는 것은 헌법에도 나와 있다"면서 "우선 남북 간에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 신뢰가 쌓이면서 긴장이 완화되는 게 필요하고 그게 잘 진행돼 경제교류가 활발해지고 사람도 자유롭게 왕래하는 경제공동체까지 간다면 그 자체가 어떤 의미에서 작은 통일이다. 무르익으면 정치통일까지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 선대위에 앞서 꾸려질 대선기획단에 대해서는 "가능한 이번 주 안에 구성해서 그걸 바탕으로 선대위 발족으로 가겠다. (선대위 구성엔) 조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고했다.

한편 박 후보는 '경선 캠프 건물 앞에서 쌍용차 해고자들이 수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chach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