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도전'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누구인가.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이틀 앞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대선출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문 상임고문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선언을 이틀 앞둔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가진 대선출마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문 상임고문은 이 자리에서

17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에 이어 비서실장까지 역임한 친노(친노무현) '핵심 중 핵심'이다.

문 고문이 22회 사법시험(1980년)에 합격한 후 부산에서 당시 노무현 변호사의 사무실에 합류하면서 '노-문'의 인연이 시작됐다. 문 고문은 각종 민주화 운동 관련 사건의 변호를 맡으며 진보·개혁 성향의 법조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노 전 대통령이 정치권에 입문한 후에는 각종 선거를 도우며 인연을 이어갔고 2002년 대선 당시에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부산선대위 본부장을 맡아 노 전 대통령의 '기적같은' 승리와 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에 힘을 보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정부 출범 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거쳤다. 민정수석 시절 '왕수석'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참여정부 내 핵심 실세로 통했2008년 18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의 부산 출마 권유를 끝내 고사하는 등 현실정치와는 거리를 둬 왔다.

민정수석 사퇴 후 야인(野人)으로 지내고자 했으나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를 계기로 다시 청와대로 복귀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후에는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친노계 좌장으로 자리를 굳히면서 정치권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본인의 당초 의사와 달리 문 고문은 결국 정치권에 입문해서 19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에 출마해 당선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친노 진영을 부활했고 지난해 말 야권 통합과정에서 문 고문이 한 축을 담당함으로써 총선 당선이후 문 고문은 빠르게 유력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확보해 갔다.

그는 외형적으로는 온화한 모습을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개혁성향이 강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처음에는 다른 대선 주자들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지만 총선을 거치면서 민주당 대선주자 가운데에는 가장 높은 여론조사 지지율을 기록하는 후보로 급성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때 대선후보 다자대결 구도에서 지지율 20%대 중반을 기록하는 등 박근혜 새누리당 전 대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함께 '빅3'로 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안 원장과의 공동정부론'발언 등 정치적 미성숙과 당내 경쟁의 심화 등 때문에 다소 기세가 위축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민주당 새 지도부 경선을 앞두고 이른바 '李(이해찬)-朴(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적극적 지지의사를 밝혔다가 '담합'을 옹호한다는 당내 비판과 집중적 견제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총선에서는 당의 요구에 따라 부산 사상에 출마, PK(부산·경남) 지역의 총선을 진두지휘했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은 3석을 얻는데 그쳤지만, 40%를 넘는 지역 득표율을 보이면서 문 고문의 대선 경쟁력에는 명암이 교차하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대선 출마선언을 앞두고는 시민들의 요구를 받아 '함께 쓰는 출마선언문'을 작성하는 등 소통과 사회 통합에 주안점을 뒀다.

본인은 계파 종식을 주창하고 있으나 친노 이미지가 워낙 강한 탓에 표의 확장성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 거제(59) △경희대 법학과 △19대 국회의원(부산 사상) △사법고시(22회) △법무법인 부산 대표변호사 △부산지방변호사회 인권위원장 △부산·경남지역 민변 대표 △청와대 민정수석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제2차 남북정상회담 추진위원장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의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 △혁신과통합 상임대표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민주통합당 좋은일자리본부장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