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지스함 진수식서 "가슴 벅차했던 노무현 마음 이해돼"

이지스 6번함 '대호김종서함' 진수…"핵잠 등 자주국방 핵심 전력 확보"
'아기 탯줄 자르듯' 손도끼로…진수줄 절단식 참석한 김혜경 여사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안전항해 기원의식을 마친 뒤 정기선 HD현대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 참석해 노무현 전 대통령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혜경 여사는 여성이 참석하는 전통에 맞춰 진수줄 절단식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울산에서 열린 해군의 8200톤급 최신예 이지스 구축함 3번함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 김 여사와 함께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남의 힘에 기댄 안보는 그 나라의 사정이나 상황이 바뀌면 함께 흔들린다"며 "핵 추진 잠수함, 유무인 전력모함 등 자주국방의 핵심 전력을 꾸준하게 확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해군의 6번째 이지스구축함 자체 설계·건조에 감격을 표하며 2007년 5월 25일 첫 번째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 진수식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축사를 인용했다.

이 대통령은 "이 연단에 서셨던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연설문을 잘 만들어왔는데 가슴이 벅차서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라며 "오늘 저도 우리 바다를 굳건히 지킬 이 자랑스러운 함정 앞에 서니 그 마음을, 그 표현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을 회상하면서 미소를 지었고, 연단 아래에서 축사를 듣던 정기선 HD현대 회장 역시 활짝 웃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혜경 여사가 30일 울산에서 열린 대호김종서함 진수식에서 진수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하고 있다. 2026.9.30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 내외는 이어 진수 의식대로 이동해 '대호김종서함 진수 및 안전항행 기원의식'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김 여사는 작은 손도끼로 진수줄을 직접 커팅했고, 이에 맞춰 축하 풍선과 축포가 터져 나왔다.

진수식에서 여성이 진수줄을 자르는 것은 19세기 초 전 세계 바다를 주름잡았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로 생긴 전통이다. 탯줄을 자르듯 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진수식 절단에 사용된 손도끼는 추후 함정에 전시될 예정이다.

이어 이 대통령 내외는 대호김종서함에 매달린 대형 샴페인병 연결 줄을 잘라 샴페인 브레이킹 진수의식에도 함께 참여했다.

샴페인 브레이킹 진수의식은 중세 북유럽 바이킹족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포도주를 따르던 데서 유래했다. 영국에서는 예식용 성배를 배에 던져 깨뜨렸는데, 선박 진수가 늘어나며 성배 대신 와인병을, 후에는 와인병보다 잘 깨지고 거품이 넘쳐 시각적 효과가 좋은 샴페인 병을 깨뜨리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