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트럼프 회담·멕시코 세일즈 외교' 5박7일 북중미 순방 매듭

추석 연휴 반납한 다자·양자 외교…트럼프와 '전작권·조선협력' 공감
멕시코 국빈방문서 韓세일즈…투자보장협정 타결하고 CEPA 추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한 호텔에서 유엔(UN) 총회를 계기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23 ⓒ 뉴스1 허경 기자

(멕시코시티=뉴스1)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와 멕시코 국빈방문으로 이어진 5박 7일 북중미 순방을 마무리하고 26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랐다.

추석 연휴를 반납하고 다자·양자 외교에 공을 들인 이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공존 체제에 대한 변함 없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정상회담은 대미투자 협상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노정한 한미 관계를 다시 탄탄하게 복원했다는 점에서 이번 순방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한국 정상으로는 16년 만에 국빈으로 방문한 멕시코에서는 한-멕 정상회담을 계기로 투자보장협정 개정을 타결하고,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군 1호기를 통해 멕시코 펠리페 앙헬레스 국제공항을 출발해 한국으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27일 늦은 밤 서울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순방 첫 일정지인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 고위급회기에 참석해 전 세계 정상들과 교류하며 다자·양자 외교에 공을 들였다.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선 호르무즈 해협 및 홍해 봉쇄로 인한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체인 '건설적 기여국 연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북한의 교류·관계 정상화·비핵화의 단계적 평화 구상인 'E·N·D 이니셔티브'를 보다 구체화한 한반도 평화·공존 3대 청사진도 제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대북 제재와 추가적 핵무기·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 개발 동결을 맞바꾸는 담대한 구상을 내놓기도 했다.

유엔총회 마지막 날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예정에 없던 깜짝 회담이 이뤄졌다. 순방 직전까지 대미투자 협상이 교착에 빠지며 유엔총회 계기 한미 정상회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우리 측의 요청에 미측이 회담 당일 오전 응하면서 전격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30분간 대좌한 이 대통령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한미 조선 협력 등을 심도깊게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표했고, 이 대통령의 전작권 환수 필요성 설명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무 차원 협의에 머물렀던 전작권 환수 문제를 한미 정상이 직접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핵추진잠수함과 원자력 협정 등 공전하는 양국 현안들 역시 대미투자 협상 타결로 물꼬가 트이며 후속 협의 가속화에 뜻을 모았다고 한다.

오는 12월 예정된 G20 정상회의 계기 골프 회동과 관련해 양 정상이 화기애애한 대화를 나누는 등 한층 밀착하는 모습을 연출, 한미 관계의 굳건한 신뢰를 대내외에 천명했다는 점도 무형의 성과로 꼽힌다.

미국 일정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북미 시장 관문이자 중남미 최대 시장인 멕시코를 국빈 방문해 세일즈 외교에 공을 들였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한-멕시코 양국은 7년을 끌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 타결과 17건의 양해각서(MOU) 및 협력 문건 체결을 이뤄냈다.

특히 이 대통령은 한-멕시코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을 수 차례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전면적 FTA 체결까지 여러 난관이 큰 만큼 그보다 수위는 낮지만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은 "16년 만에 우리 정상의 국빈 방문으로 중남미 정치, 경제, 외교 핵심 국가인 멕시코와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획기적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며 "세계 10위권 거대 시장 멕시코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AI, 우주, 방산 등 첨단산업 시장 진출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eon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