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추석맞이 송편 빚은 金여사 "안 예쁘면 어쩌죠, 아들만 둘"(종합)

한인 여성들과 소통…'예쁜 송편 예쁜 딸' 구전에 "아들만 둘" 농담
한인 여성들 어려움 청취…"힘 돼주는 사람 있는 것 잊지 않았으면"

김혜경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미국 주뉴욕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뉴욕가정상담소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송편 빚기 행사에서 송편을 만들고 있다. 2026.9.24 ⓒ 뉴스1 허경 기자

(뉴욕=뉴스1) 한재준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혜경 여사는 23일(현지시간) 추석 명절을 맞아 주뉴욕한국문화원에서 뉴욕 가정상담소와 송편 빚기 행사를 열었다.

뉴욕 가정상담소는 가정폭력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1989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한인 동포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한인 여성과 고향의 정을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김 여사와 참석자들은 색동 무늬의 앞치마와 꽃무늬 자수 위생 모자를 착용하고 깨와 콩을 소로 넣은 송편을 빚었다.

김 여사는 "어머니, 친척분들과 명절 전에 동그랗게 모여 앉아 송편을 빚던 추억이 생각난다"며 "저는 작은어머님과 같이 만들었는데 '혜경아, 요즘 뭐하니. 사귀는 남자는 누구 있니'라면서 얘기한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송편 만든 지가 꽤 오래된 것 같아서 참 걱정했다"라며 "송편을 예쁘게 못 만들면 어떡하지. 분명히 사진 찍혀서 기사에 날 텐데"라고 농담을 건넸다.

참석자들도 "송편을 빚어보는 것이 30년 만이다", "고향마다 송편 모양도 다른 것 같다"며 저마다의 추억을 꺼내놓았다.

김 여사는 송편을 빚던 도중에도 "제건 만두가 돼서 큰일 났다"고 웃음을 지었다. 행사에 함께한 한국 떡 전문 크리에이터인 제니퍼 리 반 셰프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 한국의 구전을 언급하면서 "저는 예쁜 딸이 둘"이라고 하자 김 여사는 "저는 아들만 둘인데"라고 맞받아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여사는 행사에서 최근 K-푸드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에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김 여사는 "요즘 K-푸드가 각광받고 있다. 외국 정상들을 만나보면 젓가락질을 너무 편하게 해서 깜짝 놀란다"라며 "K-푸드라는 건 사람의 입맛을 결정하는 거다. 한번 길들이면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마음이 복잡하고 그럴 때는 만두나, 손으로 하는 단순 작업을 많이 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라며 "음식 치료도 굉장히 많이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빚은 송편과 전, 식혜를 나누며 한인 여성들이 타국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청취하고 "여러분 곁에 서로 손을 내밀고 힘이 돼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hanantw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