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순방 직후 靑 참모 인사…'성장→민생' 국정 전환
강훈식·김용범 실장 후임 인선 주목…순방 직후 단행 전망
용혜인·김승원 사태에 장관은 '신중' 기류…인사 시스템 재점검
- 김근욱 기자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UN) 총회 및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27일 이후 청와대 참모진과 장관 공석을 채우는 '인사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후임을 정하는 참모진 인사가 우선 대상이다.
이번 인사는 이 대통령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것처럼 국정의 무게중심을 '성장'에서 '민생'으로 옮기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승원·용혜인 전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공석이 된 내각 인선은 잇따른 인사 검증 논란을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27일 직후 후임 비서실장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강 비서실장은 순방 출국 당일인 21일 장관 후보자 인사 논란에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아직 강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았지만, 순방 기간 청와대 운영의 공백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순방 직후 후임 비서실장을 선임하면서 강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비서실장은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하며 청와대 업무 전반을 조율하는 핵심 보직인 만큼, 청와대는 후임 인선을 서둘러 국정 운영의 공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치권에서는 천준호·한준호·박성준·이해식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와 달리 이 대통령이 최근 당내 통합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비명(비이재명)계 출신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노·친문의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청와대 정무특보를 비롯해 최재성 전 의원, 이철희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의 이름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사의로 공석이 된 정책실장도 비서실장과 함께 인선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책실장 자리는 김 전 실장이 부동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등을 이유로 지난 1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한 달 가까이 공석 상태다.
특히 이번 정책실장 인선은 국정의 무게중심을 '성장'에서 '민생'으로 옮기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정책실장 인선 관련한 질문에 "지금까지는 경제 회복, 지속 성장, 성장 동력 확보 여기에 집중했다. 상황이 많이 개선됐다"며 "지금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회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을 살짝 이동해야 되지 않냐는 지적이 있어 그 점을 고심하며 적당한 인물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순방 출국 당일인 2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경제 지표의 개선이 민생의 실질적인 변화로 충분히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국정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정책실장 후보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미래에셋대우 사장을 지낸 홍성국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통상 정책실장에는 경제·금융 분야 전문 인사가 기용됐으나, 이번에는 사회정책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인사가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석 상태인 장관 인사는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 2기 내각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지만, 용혜인·김승원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면서 법무부와 성평등가족부 장관 자리는 현재까지 공석으로 남아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인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보완을 지시한 만큼, 후속 장관 인사는 보다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인사 시스템을 지금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도 지난 21일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시스템에 대한 보완을 한번 지켜봐 주시면 어떨까 싶다"며 "이후에 또 지명되는 분들이 그 보완 결과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바로미터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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