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트럼프, 전작권 정상 차원 첫 논의…"후속 협의 이어가기로"(종합2보)
정상 차원 전작권 논의 처음…李, 전환 필요성·전체 구상 설명
李·트럼프 4번째 만남…대미투자 진전 보이면서 막판 성사
- 임윤지 기자, 한재준 기자, 심언기 기자
(서울·뉴욕=뉴스1) 임윤지 한재준 심언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를 정상 차원에서 처음으로 직접 제기하고 가급적 조속히 마무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후 7시 20분부터 약 30분간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전작권 전환 문제를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작권 문제를 정상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기한 적은 없었다"며 "오늘 처음 제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전체 사안에 대해 전체 그림을 설명했고, 조건은 충족해야 하지만 시점도 빨리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게 의미가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러면 나중에 (후속 협의를) 해보라'라고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이를 위한 고위급 협의도 제안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꽤 많이 얘기한 것은 전작권"이라며 "우리 요지는 가급적 빨리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고, 나중에는 그걸 위해 고위급 회의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데까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의 네 번째 만남이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해 8월 워싱턴DC에서 회담을 가졌으며 이후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올해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각 만났다.
이번 정상회담은 당초 예정에 없었으나 대미 투자 협상이 진전을 이루면서 막판에 성사됐다.
그간 한미가 대미투자 사업성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유엔총회 현장에서의 양국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낮았지만,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이 선정되면서 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됐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밝혔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대미투자 진전에 따라 한미 공동 설명자료(조인트팩트시트)를 토대로 핵추진 잠수함 도입, 핵연료 농축·재처리, 조선 협력, 전시작전권 전환 등 분야에서도 한미 간 협력을 한층 심화하자는 공동의 의지를 확인하고 후속 협의를 해가기로 했다. 호르무즈 해협 군사적 기여 방안은 다뤄지지 않았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원자력 협정, 핵잠 논의는 그간 외적 요인 때문에 진전이 없었는데 가장 큰 요인인 투자 문제에 진전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안보협상을) 다시 복원해 논의를 진전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라며 "문제 진전을 위해 후속 협의를 워싱턴DC에서 갖기로 했다. 가급적 빨리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작권 전환을 많이 설명하고, 트럼프가 그 문제에 관해 많이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우리 측은 회담에서 전작권의 조속한 전환과 이를 위한 고위급 회의를 요청했다고 한다.
양국 정상은 또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로서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에서의 지속 가능한 평화가 정착할 수 있도록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북한과의 대화 의지도 재확인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문제에 기여해달라는 기대 표시를 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라며 "지금 (북한과) 어떠한 구체성 있는 연락이 오가는 듯한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과 잘 지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는 접촉이 거의 없기 때문에, (대화를) 미국에서 풀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 한중 관계를 포함해 역내 정세에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기도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1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갖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김혜경 여사의 안부를 묻고, 이 대통령에게 골프를 치자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공식 만찬에서도 이 대통령에게 부부 동반 골프를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올해 1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골프를 쳤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내외가 주최한 리셉션에 참석해 주요국 정상들과도 교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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